[이일저일 생각하니] 예기치 못해 사고 당한 나, 회개하며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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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4일 온수동 온수교회에서 열린 합신 교단 서울노회 제18회 장로회총회에 참석했다. 나 싫은 것을 남에게 시키지 말라는 격려사를 남기고 오후에 집에 왔다. 피곤했다. 아내 안 권사가 자던 침대에 누워 2시간 정도 잤다. 새벽으로 착각하고 교회 가려고 일어서다 그만 침대에서 낙상했다. 

왼쪽 다리를 쓸 수 없다. 통증이 심하다. 아내가 물수건으로 밤새 간호해 주었다. 그 정성이 고마웠다. 

집에서 신음하는 나를 두고 아내는 교회를 다녀왔다. 하명종 장로, 이상문 목사, 배우철 장로, 백낙원 집사 등과 함께 왔다. 막내아들 오세혁 집사에게 도움을 요청해 119 구급차를 부르라했다. 하명종 장로가 구급차를 불러 타고 강서구 경향교회 옆 부민병원에 갔다. 우리 화성교회 성도들이 뼈 다쳤을 때 가 본 병원이다. 

오늘은 내가 뼈 환자로 검사를 마치고 826호 병실에 입원했다. 검사결과는 왼쪽 고관절이 부러졌다는 것이다. 수술하기로 하고 다음날 만난 궁윤배 주치의가 17일 오후에 수술하자고 했다. 입원실에 누워있는 나에게 카톡으로 평안을 비는 안부 메시지가 빗발치듯 와 있다.

화성교회 이은수 목사님은 기도로 소식을 물어왔고 양일남, 장완식, 강성일, 배우철 장로님 등이 안부를 물어왔다. 한국장로문인협회 오경자 권사, 최석산, 오성건, 하재준, 김종기, 이삼헌 장로 등의 쾌유를 비는 안부 메시지가 와 있다. 짚신문학회 임문혁 임원을 비롯한 임원들, 회원들, 김슬옹, 최선희 등의 한글나무 제자들 그리고 우리 합신교단 증경회장 장로들, 현 장로회 임원들, 문단 문인들, 나의 가족, 친지, 손자, 손녀들까지 쾌유를 비는 간절한 기도가 내 가슴을 뜨겁게 했다. 눈물겹게 고마웠다. 부산에 사는 장남은 전화 기도로 내게 효도했다. 딸인 오혜림 선교사, 오세혁 막내아들도 정성을 다해 나의 쾌유를 빌고 있다. 

수술날 오전에 호흡기, 폐기능, 신장기능 등 몇 가지 더 검사했다. 오후 4시경 수술실 앞에서 아내 안 권사, 손자 우주, 하명종 장로 얼굴을 보며 나는 수술실로 들어갔다. 2시간에 걸친 고관절 수술 후 나는 826호 입원실로 돌아왔다. 

카톡에 쾌유를 비는 안부 메시지가 무성하게 와 있다. 4인실 801호 병실로 옮기면서 나는 그간 지은 죄를 주님께 회개했다. 온유, 겸손하지 못했던 나를 이렇게 토끼해 새해 고관절 부서진 사고로 경고하며 일깨워 주시는 은혜에 깊이깊이 감사했다. 

2014년 4월 16일의 세월호 재난사고,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핼로윈 참사는 다 예기치 못한 대형사고로 푸르른 우리의 인재들을 한꺼번에 많이 잃었다. 화재사고, 열차사고, 재난사고 등 많은 대형사고가 예기치 않게 일어난다. 

우리는 언제 올 지 모르는 대형사고에 각별히 대비해야 하겠다. 나의 예기치 않은 고관절 골절사고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 더욱 주의해야겠다.

오동춘 장로

<화성교회 원로 문학박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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