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은 6․25전쟁 후 정전협정(휴전협정)이 체결된 지 70년이 되는 해이다. 그런데 아직도 남북관계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긴장과 갈등의 골이 깊어만 가고 있다. 세계 230여 나라 중 한반도 남북한은 아직도 유일한 분단국으로 남아 정전상태가 다시 전쟁의 도가니에 빠져들지 않나 하는 불안감은 점점 더해 가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특히 북한은 2022년 12월 말 6일간 조선로동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전원회의를 개최해 2022년도 정책집행 결과를 평가하고 2023년도 과제들을 제시한 바 있다. 북한은 군사 분야에서 2022년의 주요성과로 핵무력 정책 법령채택과 국방력 강화를 제시하고, ‘전술핵무기 다량생산’과 핵탄두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는 것을 기본 중심방향으로 하는 2023년도 핵무력 및 국방발전의 변혁적 전략을 강조하기도 했다. 북한은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과업을 제시하고, 최단기간 내에 군사위성도 발사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냄으로써 2023년도에 북·미간, 남·북간 군사적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북한은 국제관계 구도가 신냉전 상황으로 바뀌고 있고 다극화의 흐름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판단해 미국과의 대화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2023년에는 2월에 북한 인민군 창건75주년 기념일 등 중요한 정치 군사적 기념일이 있고, 7월 27일에는 북한당국이 말하는 ‘조국해방전쟁승리’(정전협정 체결) 70주년, 9월 9일에는 정권수립 75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에 2월 중에나, 늦어도 7월 9월 사이에 제7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북한이 7차 핵실험을 단행할 경우에 대비해 한국은 미·중 패권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국제관계와 남북관계의 긴장상황 속에서 한국의 안보와 평화통일를 위한 철저한 정세판단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이러한 국제관계와 남북한의 긴장된 현실을 보면서 국가와 민족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남북의 통일을 위해 한국교회는 물론 우리 국민 모두는 어떻게 해야 할까 깊이 생각하고 남북통일을 향한 과제를 풀어나가야 할 줄로 안다.
먼저 한국교회가 민족 분단의 아픔, 남북 긴장과 갈등에 책임을 느끼고 참회기도하며 남북평화통일을 위해 뜨겁게 힘을 모아 기도하고 노력해 가야 한다. 특히 민족의 평화통일과 북한선교는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주신 지상명령이요 가장 중요한 과제임을 알고 열심히 기도하며 함께 힘을 모아가야 할 줄로 안다.
세계 어떤 민족보다도 혈연적 유대가 강한 우리 민족만이 아직도 서로 갈라진 채 분단민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비극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전쟁도 여호와께 속한 것(삼상17:47)이라는 말씀대로 국가와 민족의 전쟁과 고통, 평화와 행복도 하나님 섭리 가운데 있음을 믿고 한국교회가 먼저 깨어 기도하며 열심히 노력한다면 하나님께서 민족분단의 아픔을 치유하고 남북평화통일의 길을 열어 주실 것으로 확신한다.
더욱이 2023년은 1882년 한·미수교가 이루어지면서 바로 선교사들이 한국에 복음을 전한 지 140여 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주변 국가 특히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도 6.25남침전쟁 후 냉전상태에 있다가 1989년 12월 미·소 몰타정상회의에서 냉전종식을 선언한 이후 1990년 한·소수교가 이루어졌고 이를 계기로 1992년 8월 24일 한·중수교가 이루어져 중국, 러시아 선교의 발판이 마련되기도 하였다. 선교적 관점에서도 한·미·일·중·러의 관계는 물론 세계 여러나라들과의 관계도 균형있게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엡1:10)”는 말씀을 깊이 새겨 그리스도 안에서 복음으로 남북통일을 이루고 세계 인류의 평화에도 기여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특히 한국교회는 하나님 나라 확장에 목표를 두고 복음의 생명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열어가도록 기도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줄로 안다.
박완신 장로
<소망교회, 전 총회남북한선교통일위원회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