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광장] 챗GPT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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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년 전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겼다는 뉴스로 온 세계가 떠들썩했는데, 최근에는 챗GPT라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나와서 다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이름도 생소한 챗GPT가 애플의 스마트폰이 세상을 바꾼 것처럼 우리 일상 생활의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한다. 챗GPT는 수년전에 오픈AI라는 회사가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 프로그램인데, 이 프로그램을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신의 검색엔진인 빙(Bing)에 탑재해서 곧 서비스할 것이라는 뉴스가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챗GPT는 사용자가 질문하면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리해서 꼭 사람이 하는 것처럼 답해 준다고 한다. 만물박사인 비서가 되는 셈이다. 지금도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무엇이든지 척척 알려주기는 하지만, 있는 자료를 찾아 나열하는데 그치는 데 반해, 챗GPT는 완전히 새로운 글이나 논문형식으로 정리해 준다는 점이 다르다. 

우선 이것이 검색엔진에 탑재되면 순식간에 검색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 한다. 지금은 구글이 압도적인 1위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이 역전할 것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IT기업의 주가가 벌써 크게 출렁인다고 한다. 

그리고 당장 개학을 앞둔 대학가에 비상이 걸렸다. 챗GPT는 어떤 주제에 대해서든지 질문하면 수 시간 전까지 올라온 전 세계 모든 데이터를 활용해서 순식간에 한편의 완성된 리포트를 작성할 수 있어서, 벌써 미국대학에서는 과제를 로봇이 대신 작성해주는 것이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대학에서 강의하는 필자도 이번 학기부터 벌써 큰 걱정거리이다. 

앞으로 챗GPT가 탑재된 검색이 일상화되면 우리 생활이 어떻게 변화될까? 지금은 예를 들어 ‘강남역부근 맛집’을 입력하면 맛집리스트를 보여주는 것으로 그치지만, 앞으로는 ‘강남역부근 분위기 좋은 맛집 소개해줘’라고 하면 질문자의 과거 질문으로 그 성향을 이미 파악하고 그런 분위기에 맞는 식당을 순서대로 추천한다는 식이다. 이젠 사용자의 의도와 기분, 문맥을 파악해서 그에 맞는 ‘정답’을 내놓는 똑똑한 검색엔진이 우리 바로 앞에 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게다가 이미 인공지능이 삼행시도 짓고, 주제를 주면 소설도 쓰고 작곡도 하며, 그림도 그리는 수준이라고 한다. 기존의 작품을 편집하거나 베끼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작품을 창작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벌써 신학계에서는 목회자의 설교를 인공지능이 더 잘 할 수 있을까에 관한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고 한다. 

요즘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 기술의 변화를 보고 있노라면 편리함에 대한 기대보다도 걱정이 앞선다. 이렇게 인공지능이 인간이 하는 모든 일을 다 대체하고 심지어는 더 잘할 수 있다고 한다면 앞으로 인간은 쓸모없는 존재가 되는 것은 아닌가? 

사실 기계가 노동을 대체하는 것은 산업혁명이후 일상적인 일이었다. 특히 최근 컴퓨터와 AI의 도입으로 기계와의 경쟁에서 인간이 완패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불안감이 우리를 사로잡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는 기우인 것이 분명하다. 인공지능이 전문직을 대체하고, 문학, 미술, 음악과 같은 예술 분야의 창작까지도 할 수 있다고 하지만 기계는 기계에 불과하다. 인간의 숨결과 영혼이 깃들어있는 창조성은 인간에게만 존재하는 고유한 특성이다. 인간의 모든 활동 중에서 단순 반복적이고 기계적인 부분은 기계에 맡겨두고, 인간은 창조적이고 인격적인 활동에 전념할 수 있다고 하면 그것이야말로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

김완진 장로

• 소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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