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8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 군사퍼레이드는 규모면에서 매우 인상적이었다. 화성-몇호라는 대륙간 탄도탄이 줄지어 나오고 몇만 병력이 줄을 맞춰 행진하며 총사령관 김정은에게 경례를 올렸다. 다음날 북한 중앙TV가 송출한 영상을 남한의 모든 네트워크가 방송하고 이것이 유튜브와 개인간의 SNS로 유통해 전 국민이 증대되는 안보위협을 실감했고 해외의 반응도 심각했다.
세계가 다 아는 경제난 속에서 북한이 이런 수준의 무기를 개발, 제조하고 있음은 아무리 봐도 놀랍다. 한미 동맹이 지상과 공중, 해상에서 소위 확장억제의 능력을 과시하고는 있으나 당장에 북의 무력시위를 상쇄하는 수준에 이르지는 못한다. 우리는 미국 정부의 확고한 한국방어의 의지를 믿어야 하고 또 인도양-태평양 방위전략의 충실한 발전을 기대해야만 하는 형편이다.
북한이 유사시 선제타격을 견뎌내고 ICBM으로 반격능력을 갖추는 때가 이제 다가오고 있음을 인정해야만 하게 되었다. 어린 딸을 데리고 나와 사열대 가운데 앉히고 희희낙락하는 김정은의 모습은 그 자체로서 북한체제의 허점을 드러내지만 또한 그네의 예측불가능성을 예측케 한다. 이건 정상국가가 아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전후 70년간 무엇을 해왔나?
얼마 전 해외언론(USN&WR)에 한국을 세계 6위의 강국으로 올려놓는 연구보고(펜실바니아대 와튼스쿨)가 인용된 바 있다. 세계 6위라, 유럽의 몇몇 대국을 능가하는 국력이라니 사람들이 기분 좋을 수밖에 없는 이야기인데 우리의 소프트 파워 즉 경제적, 문화적 역량과 삶의 질에 큰 비중을 둔 평가의 결과라고 한다. 국민의 피땀과 창의력이 결합해 GDP가 세계 10위권에 이르고 소위 한류열풍이 지난 십 수년 동안에 세계 젊은이들 사이에 크게 유행하니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South Korea의 위상이 상승한 것이다.
군사독재에서 자유민주체제로 평화적으로 이행한 것은 분명 우리의 자랑이요 왕조시대의 억압에서 일제의 식민착취로 이어지는 긴 세월 인내로 압축되었던 잠재력이 때를 만나 분출된 결과이고 자유무역으로 세계와 경쟁하면서 능력은 가속적으로 증대되어 오늘의 성장 발전을 이룩한 것이다. 일례로, 양대 연예기획사 HYBE와 SM간의 빅딜을 보면서 창의적인 기업가정신과 우수한 인적자원이 결합해 어떻게 이 땅의 소프트 파워가 자라나게 하는가를 알게 된다.
인류에 대한 공헌에서 북한의 핵탄두 ICBM을 우리의 한류 탤런트 한사람에 갖다댈 수 있나. 지금 대한민국에는 대소 연예기획사의 관리 지원하에 수천 명의 예비 한류스타들이 자라나고 있다. 그래서 해외의 전문가들은 남한을 경제력에서 북한의 40-50배로, 소프트 파워를 결합한 비교에서는 수백 배의 가치를 인정한다. 이걸 가지고 우리는 북한을 끌어들여 통일을 이룩해야 한다. 통일을 이루려면 북한의 세습독재체제가 붕괴 소멸해야 하고 우리의 좌우 갈등이 해소되고 정정당당한 여야 경쟁관계가 회복되어야 한다.
전자는 성경에서 이르는 말로 도둑같이 올 수가 있는 반면에 후자는 시간이 걸린다. 민주화운동의 부산물인 운동권 정치인들 ‘586세대’가 무대에서 사라지고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라며 정상적인 교육을 받고 산업사회에서 활동하고 하면서 건전한 정치사상과 미래에 대한 무오류의 비전을 갖춘 인물들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 우리 사회는 이제 안으로는 디지털 소양을 갖추고 밖으로는 공공이익에 헌신할 정신으로 충만한 인재들의 활동무대가 되어야 한다. 이런 나라래야 하나님 편에 설 수 있다.
김명식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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