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는 베이비붐 세대와 X세대. MZ세대로 나뉜다. 베이비붐 세대는 6·25 전쟁이 끝난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출생한 반공세대로서, 고도 경제성장과 1997년 외환위기,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를 경험한 마지막 주산세대이자 컴맹 1세대다. 무관심ㆍ무정형ㆍ기존 질서 부정 등을 특징으로 하는 1965년∼1976년 사이에 출생한 X세대는 캐나다의 소설가 더글러스 쿠플랜드(Douglas Coupland)가 1991년 출간한 장편소설인 <Generation X>에서 유래되었다. 한국에서는 쿠플랜드의 X세대가 가진 개념과 다르게 신세대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부모들이 이해하기 힘든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기성세대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탈권위주의적이고 자유로운 개성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MZ세대라고 통칭한다. MZ세대는 본질적으로 다른 세대다. 태어나자마자 인터넷에 익숙한 세대로서, 모바일 기기를 잘 다루는 세대다. 정보를 누구보다 빨리 습득하는 세대이며,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베이비붐 세대에게 정보를 넘겨주는 세대다. MZ세대는 앞 세대와는 다르게 선택과 결정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예의는 존경의 뜻을 표하기 위한 말투나 몸가짐이며, 매너는 일상생활의 행동하는 방식이나 자세를 의미한다. 예의가 수직적이라면 매너는 수평적이다. 예의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요구하는 의전인 반면에, 매너는 세대, 상하, 남녀 상관없이 사회 전 계층에서 고루 통용되는 합의되는 기준이다. 예의를 지키지 않으면 버릇없다는 소리를 듣지만 매너에는 그런 감정적 불평이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가 똑같이 존중받아야 한다고 보는 관점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한국사회의 문제점은 예의를 따지는 베이비붐 세대와 X세대가 매너를 더 중시하는 MZ세대를 마주칠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다음 세대가 아닌 다른 세대와의 충돌이다. 명분을 내세우는 베이비붐 세대, 균등을 강조하는 X세대, 공정을 따지는 MZ세대의 사고기준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발생한다.
유슬람은 유교와 이슬람이 합쳐진 가부장적인 문화에 대한 젊은이들의 신조어다. 장유유서와 남존여비 그리고 남성의 가사 참여율이 이슬람 국가 수준에 불과하다는 풍자의 산물이다. 씹선비는 도덕적으로는 올바른 행동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다양한 개성을 인정하지 못하고 자신의 사고방식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천편일률적인 발언을 하는 사람에 대한 비속어다. 설명과 벌레의 합성어인 설명충은 딱히 풀이할 필요가 없는 사안까지도 진지하게 설명하는 사람을 말한다. 위즈위그(WYSIWYG)는 ‘What You See Is What You Get[보는 대로 얻는다]의 줄인 말로 컴퓨터 프로그래밍 용어다. 위즈위그는 긍정적인 사고를 위한 핵심 개념이다. 당신이 보는 것 또는 생각하는 것이 당신이 얻는다는 뜻으로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 결코 해낼 수 없다는 의미가 함의되어 있다. 아날로그에 길들여진 유슬람 세대가 디지털에 익숙한 MZ 세대를 이해한다는 것은 어쩜 불가능한 일인지 모른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장점을 응원해 주는 수 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고영표 장로 (의정부영락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