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지인으로부터 美의회와 관련된 몇 가지 동영상을 받았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아연실색(啞然失色)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2021년 1월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축도를 하러 나온 「실베스터 비먼(Sylvester Beaman)」 목사는 “우리의 집단적 신앙의 강력한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in the strong name of our collective faiths, Amen)”으로 기도를 마무리함으로써 전 세계를 경악하게 했습니다.
여기서 더욱 우리를 당혹스럽게 한 것은 과거 캔자스시티 시장을 지냈으며 감리교 목사 출신으로 미주리 출신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이마누엘 클리버(Emmanuel Cleaver)」는 2021년 1월 하원의회가 열리는 개회기도에서 “우리는 유일신 브라마, 그리고 다양한 종교의 다양한 이름으로 알려진 신의 이름으로 간구합니다. ‘남자와 여자의 이름으로’(We ask in the name of the monotheistic God and Brahma, and God known by many names by many different faiths, A-man and A-woman)”라고 기도했습니다. 위에 나온 ‘유일신 브라마’는 인도의 힌두교가 섬기는 신입니다.
마치 종교 다원주의, 종교 혼합주의, 종교 일치운동이 사람들을 너그럽게 포용하는 진보된 사상이나 활동인 것처럼 호도(糊塗)되고 있습니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인종마다 종교가 다르고 또 평등의 원칙을 따르다 보니 오늘의 미국이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봅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아멘(Amen)’이라는 단어를 ‘한 남성(A-man)’으로 억지 해석을 하고 평등과 포용이라는 변질된 주장을 바탕으로 ‘한 여성(A-woman)’이라는 용어가 등장한 것이니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우리가 보기에도 “이게 무슨 어린애들 장난인가?”하는 참담한 생각이 듭니다. “Amen”의 본래의 뜻은 “진실로 동의합니다.” “그렇게 되기를 소원합니다.”의 뜻이지요.
유태계의 정치평론가로서 「벤 샤피로 쇼」를 진행하고 있는 《벤 샤피로》는 《클리버》 하원의원을 향하여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어제 의회에서 가장 멍청한 일이 일어났습니다(the stupidest was this thing that happened in Congress yesterday). 내가 유대인으로서, 또 히브리인으로서 당신에게 상기시켜 드리겠습니다. ‘Amen’이라는 단어는 영어 단어가 아니라 히브리어 단어에서 유래했습니다. ‘남자’를 의미하는 말이 결코 아닙니다.”
「워싱턴 중앙장로교회」 류응렬 목사의 말씀에서 작은 희망의 빛을 봅니다. “몇 년 전, 저도 美하원의회의 개회기도를 위해 초청을 받았는데 외국인이기 때문에 저에 대한 신상조사를 하고 기도에 대한 공문서를 보내왔습니다. 공문서를 보내는 이유는 ‘기독교적인 민감한 용어를 사용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기도문을 미리 보내주면 검증을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검사를 피하기 위해서 기도하기 하루 전날 밤 12시경에 메일을 보내고 메일의 수신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기도에 임하였습니다. 존 베이너(John Boehner) 하원의장이 저를 소개하고 나서 제가 기도하면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로 기도를 마쳤습니다. 미국에 많은 사람들이 제 기도를 지켜봤습니다. 그 이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제게 메일과 편지와 전화를 걸어왔는지요? 그들의 말은 모두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해 주셔서 고맙습니다”였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버지니아주 의회에 가서도 기도했지요. 기도하고 내려오는데 모든 의원들이 다 기립해서 박수를 쳐요. 한 의원이 저에게 질문합니다. “목사님, 왜 많은 목회자가 이 자리에 와서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것을 두려워합니까?” 그렇습니다. 목사가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는 美상원의회에 가서 기도하게 됐습니다. 제가 기도하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는데 부지사(副知事)가 사회를 보다가 저를 살짝 불러요. 저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라 하지 말라고 할 줄 알았는데 조용히 다가와서 하는 말이 “목사님이 평소에 기도하신 대로 기도하세요.”
지금 이 시대는 너무나 우리가 세상 앞에 움츠리고 세상과 함께 타협해가고 있습니다. 이 모습은 우리가 우리를 포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무엇을 기대하고 있을까요? 정말 예수를 믿는다면 믿는 사람다운 모습을 보여 달라는 것이 아닐까요?
문정일 장로
<대전성지교회•목원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