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앙은 체제의 문제이다
신앙은 체제의 문제이다. 얼른 듣기에 과연 그러한가? 라는 의문을 가질 정도로 우리는 신앙과 체제의 문제를 별개로 생각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 거기에는 잘못 알고 있는 정교분리의 관점이 지배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교분리란 교회가 정치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로, 정치가 교회에 간섭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첫째, 세상 정부는 교회를 핍박하는 법을 제정할 수 없다, 둘째, 세상 정부는 교회에 세금을 매길 수 없다, 셋째, 세상 정부는 교회 성직자 임명에 관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신앙은 근본적으로 체제의 문제이다. 로마서 8장 1~2절 말씀과 같이 신앙 곧 영적 질서에는 두 가지 체제가 존재한다. 모든 사람은 두 체제 중 하나에 속해 살고 있다. 죄와 사망의 법 아니면 생명의 성령의 법 아래에서 살고 있다. 전자는 사탄의 체제요, 후자는 예수의 체제이다. 이도 저도 아닌 사람은 있을 수 없다. 이것이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사탄의 체제에서 해방되어 예수의 체제의 지배를 받으며 산다는 것이다. 종교개혁의 핵심 정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오직 믿음으로”이다. 인간의 노력, 공로, 행위가 아니라는 것이다. 체제의 문제라는 것이다. 인간의 노력이 아니라 예수의 체제, 생명의 성령의 법의 체제에 속하는 것이 바로 구원이라는 것이다.
2. 광화문광장 혁명으로 자유대한민국 체제를 건져낸 기독교인들
2019년 6월 8일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간으로 기록되어야 마땅하다. 공산주의 체제로 넘어갈 뻔한 나라를 복음이 바탕이 된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지켜낸 시작점이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7가지 항목을 제시하며 당시 대통령 문재인을 고발, 하야를 촉구하고 나섰다. 현직 대통령과 그 정권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뒤엎고 나라를 공산주의 체제 북한에 넘기려고 한다는 것이었다. 이는 한 개인 목사의 외침이 아니었다. 한국교회 대표의 외침이었다. 더욱이 한기총은 그 정관에 명시된 대로 존재 목적이 대한민국과 한국교회를 공산주의로부터 지켜내는 데 있음을 생각한다면, 한국교회 대표 전광훈 목사는 마땅히 자신의 직무를 다한 것이었다. 현직 대통령을 간첩으로 고발한 전 목사는 세 번이나 투옥되었다. 그러나 그에게 덧씌운 76가지 혐의는 모두 혐의없음으로 무죄 석방되었다.
최근 최광 교수는 2022년 우파의 대선 승리를 “60~80대 노인 세대에 의한 소위 실버 혁명(Silver Revolution)으로 백척간두의 공산화 위험에서 나라를 구한 것이었다”라고 평가한 일이 있다. 그런데 그 시작과 전개와 주도가 모두 2019년 6월 8일 한국교회 대표 전광훈 목사의 시국선언을 듣고 광화문광장으로 몰려나온 기독교인들이었고 그리고 이들이 계속해서 4년간 이어오고 있는 광화문운동이었음은 대서특필해야 한다. 기독교인들이 자유대한민국 체제를 지켜냈다. 그리고 계속해서 주도적으로 지켜야 한다. 신앙은 체제의 문제이다.
류금주 목사
<전 서울장신 교수·현 청교도신학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