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구성과 사회적·문화적 배경
2023년 3월에 들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화해하기로 하면서 40년 넘게 끊어졌던 이란과 이집트의 관계 복원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이 중동에 영향력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나온 이번 협상은 항상 극단적 태도를 보인 이란이 과연 사우디아라비아와 정상적인 외교나 통상의 자리에 나올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이런 와중에 울산 울주군이 2023년 2월 24일에 부산 주재 카자흐스탄 초대 총영사를 초청해 울주군과 카자흐스탄의 에너지와 광업 분야 상호 교류방안과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 박선민 본부장과 카자흐스탄 투자청 아이굴 누랄리나 한국지사장이 함께했다. 카자흐스탄은 청정 수소와 광물 원자재 등 풍부한 에너지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로, 지리적으로 중앙아시아와 동유럽에 걸쳐 있어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시장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아얀 카샤바예브 총영사는 카자흐스탄의 경제, 무역, 문화 현황과 현지에서 보는 한국기업 이미지 및 선호 물품을 소개하며, 울주군과의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게 되었다.
카자흐스탄의 인구 통계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1993년 자료에 의하면 1,700만 인구라고 한다. 그러나 그 후 1993년부터 1995년 사이에 많은 인구가 이동했고 이들은 대체로 다른 나라로 떠났다. 유대인과 독일인들은 대부분 떠났고 러시아인들도 러시아로 돌아갔다. 그리하여 2004년 통계는 1,500만으로 보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120여 종족이 모여 사는 다민족 국가이다. 카자흐 민족의 비율이 높아지는 이유는 떠나는 타민족 사람이 많이 떠나고 몽골과 중국 등지에서 카자흐 민족이 들어오기 때문에, 중국의 영향력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인구와 민족 분포 배경으로 인해 타민족 사람들은 카자흐스탄의 민족주의 발기를 염려하고 있다. 과거 러시아의 속국이었기 때문에 러시아인들의 보복을 두려워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영토에 비해 인구는 극히 낮은 인구 밀도를 가졌다. 땅의 크기는 세계의 9번째이지만 인구 밀도는 세계 50번째이다.
카자흐스탄의 문화적 배경은 매우 다양하다. 본래 원주민이었던 카자흐인들은 유목민들로 유목문화를 가지고 있다. 유목문화라는 것은 그 특성상 비 정착문화이다. 10세기 이슬람이 들어오기 전에는 샤머니즘 문화의 영향을 받았다. 10세기 이후 이슬람 문화의 영향을 받아 일부다처제의 부계사회를 이루었다. 이들은 몽골의 후손으로 기마민족의 호전적인 기질과 가무를 즐기는 민족이다. 그러나 19세기부터 러시아의 지배를 받으면서 정착문화를 가지기 시작했고 나라가 공산당의 지배에 들어가면서 타민족의 대거 유입으로 점점 농경문화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집단농장이 생겨나고 도시화 현상들이 나타났다.
1937년 스탈린이 민족 분산 정책을 펴면서 카자흐스탄은 120여 종족이 모여 사는 다민족 사회를 이루었고 인종의 다양화로 인한 문화와 언어의 다양성이 이루어졌다. 인종 혼합은 물론이고 문화의 혼합과 종교의 혼합 역시 일어났다. 이러한 혼합주의는 타민족이나 타문화를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잘 받아들이고 공생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카자흐스탄 문화의 혼합은 유목민의 문화, 러시아 정교회 문화, 이슬람 문화, 중국 문화 그리고 여러 민족이 가지는 다양한 문화가 공산주의라는 문화 속에서 새로운 형태를 띤다.
소기천 박사
<장신대 성서신약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