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주일을 맞아 장애인을 가까이 하셨던 예수 그리스도처럼 장애인과 함께 하는 주일이 되길 바라는 바이다. 4월 셋째주일(4월 16일)은 총회가 제정한 장애인주일이다. 장애인주일의 의의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다같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존귀한 존재임을 확인하고 하나님께서 인간을 사랑하신다는 가르침을 통해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극복하고, 장애의 권리와 복지를 신장하기 위한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사랑과 책임, 사명을 실천하는데 의의가 있다.
총회는 사회봉사부 산하에 장애인복지선교협의회, 발달장애인선교연합회, 시각장애인선교회, 지체장애인선교연합회, 총회농아인선교회, 실로암안과병원 등 장애인선교 및 복지관련 단체들의 활동들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장애인의 선교, 교육, 복지 증진을 위한 사업을 시행하고, 장애인 복지 및 선교 관련 연합 사업을 협의하고, 교회 내의 장애인부의 활성화를 위해 상호교류 및 공동협력하고, 범교회적인 관심과 참여를 유도해 교회가 장애인들을 적극 수용하도록 장애인관련 산하단체를 운영하는 등 장애인 복지선교분야에 있어서 적극적으로 실천하며, 예수 그리스도처럼 장애인들과 함께 동역하는 선교를 하고 있다.
총회는 2001년 제86회 총회에서 ‘장애인 헌장’을, 2005년 제90회 총회에서 ‘정신지체(발달장애인)의 세례를 위한 지침’을, 2016년 제100회 총회에서 ‘장애인 복지선교 활성화를 위한 장애인 권리선언 및 목회지침서’를, 2020년 제105회 총회에서 ‘전국 노회원 대상 노회별 장애 인식 교육 연1회 정기실시’ 등을 채택해 장애인을 향한 예수님의 관점과 성경 전체에서 바라보는 하나님의 마음을 교회는 물론 사회에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국교회가 장애인과 함께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가는 교회로서 성경적 교회상을 확산시키는데 앞장서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한국교회와 사회에 장애인식개선의 노력을 적극적으로 기울여야 하겠다.
한국교회는 오랫동안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 사회적 고립 방치, 장애인들의 문제에 무관심했던 것을 회개하고, 그들의 아픔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보여준 삶을 세상 속에서 실천하며 하나님 나라와 복음이 비장애인들 뿐만 아니라 장애인들에게도 향하고 있음을 보여 주어야 한다.
한국교회와 한국사회에 장애인 시설이나 복지제도가 좋아지고 있지만, 교회가 보여주고 있는 장애인 선교는 현실과 사회환경, 그들의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 나아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은 동정을 받아야 할 자들이라고 여기고 있다. 즉 구제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분리하는 것에 초첨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교회는 장애인들과 함께 걸을 수 있도록 생각의 눈높이를 맞추고, 장애인들이 장벽 없이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해야 한다.
이번 장애인주일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긍휼히 보시고 아픔을 느끼시며 장애인들을 누구보다도 아끼고 사랑하시며 치유해 주셨던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장애인들의 영혼을 회복시키고, 교회의 문을 활짝 열어 장애의 편견을 넘어 온전한 공동체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장애인들을 동등한 교인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도와주어야 할 대상으로 먼저 생각하지 말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동등한 입장으로 하나님 나라의 주인공으로서 하나님 나라에 참여하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일에 앞장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