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은 예수께서 십자가의 희생제물이 되시므로 얻어진 기적이요 기쁨이다. 죄 없으신 예수께서 제물이 되셔서 죽음으로 인류가 당할 죄의 값을 대신 치루시고 구원의 역사를 이루사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를 실현하셨다. 부활절 음악 행사는 인간들을 위한 잔치가 되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하나님께 흠 없는 제물로서의 음악이 올려져야 한다.
제물은 사람들의 형편에 따라 소나 양이나 염소나 비둘기로 드릴 수 있다. 그러나 흠이 없는 것이어야 한다. 하나님은 비싼 제물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흠 없는 제물을 원하신다. 그렇다면 제물로서의 흠 없는 음악이란 어떤 것일까? 최고의 화려한 기교나 웅장한 대규모의 음악은 값비싼 제물에 해당하고 작고 보잘것없는 규모의 음악은 평범한 제물에 비교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화려하고 비싼 음악보다는 흠 없는 음악을 원하신다. 평범한 음악을 하든 수준 높은 음악을 하든 간에 중요한 것은 흠 없는 제물로서의 음악을 드려야 한다는 것이다. 제물로서의 음악이라면 우선 연습을 게을리하면 안 된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 목소리의 음악이 아니라 영혼에서 우러나오는 음악이어야 한다.
제물은 하나님께 올리는 것이다. 성가대는 예배음악을 해야 한다. 무대음악을 해서는 안 된다. 예배음악은 하나님을 향한 음악이고 무대음악은 사람을 향한 음악이다. 예배음악은 아멘을 기대하지만 무대음악은 박수를 원한다. 예배음악은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음악이지만 무대음악은 사람의 귀를 즐겁게 하는 음악이다. 부활절의 음악이 대부분 무대음악화 되어버린 한국교회의 현상은 제물로서의 음악이라는 정체성을 상실한 것이다.
부활절 음악이 온전한 제물로 드려지기 위해서는 음악가들이 먼저 온전한 제물로 자신을 바쳐야 한다. 제물이란 죽음을 전제로 한다. 죽어야 제물이 된다. 즉 제물로서의 음악을 만드는 음악가는 온전한 인격과 성품과 신앙을 갖추어야 한다는 말이다. 교회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신실한 삶과 믿음의 본을 보여야 한다. 음악뿐만 아니라 음악을 하는 사람도 제물로 드려져야 한다. 지휘자를 비롯한 성가대원 모두가 음악하는 행위에 자신을 죽이고 제물로 바치려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
부활절의 음악은 노래가 아니라 삶이다. 십자가를 통해 이룬 영광이다. 죽어서 드려지는 제물이다.
문성모 목사
<전 서울장신대 총장•한국찬송가개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