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부름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목적이 있어서 부름을 받았습니다. 마가는 그의 복음서에서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 목적을 밝힙니다. “또 산에 오르사 자기가 원하는 자들을 부르시니 나아온지라. 이에 열둘을 세우셨으니 이는 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고 또 보내사 전도도 하며 귀신을 내쫓는 권능도 가지게 하려 하심이러라.”(막 3:13-15) 무엇보다 원하는 자들을 부르신 목적을 ‘보내사 전도도 하며’라고 했습니다. 보내시니 가야만 합니다. 전도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일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일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전도하는 일만은 핑계할 수 없습니다. 코로나도, 어떠한 시대적인 상황이나 환경으로도 변명할 수 없습니다. 시기적으로 사회적 변환기라고 하는 이들도 있고, 목회자가 변하고 성도들이 각성해야 하는 때이므로 전도는 그다음의 일이라고 이야기하는 지도자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전도는 머뭇거릴 수도 없지만 죽는 순간까지도 생명을 구하는 일이기 때문에 외쳐야 합니다. “기도합시다!” “전도합시다!” “예수 믿고 구원받으세요!”
계절적으로도 봄이지만 사회적으로도 마스크를 쓰고 벗는 일까지도 자유로워졌습니다. 부활절을 지나면서 교회마다 회복을 이야기하며 생기를 얻고 있습니다. 때에 맞추어 총회는 ‘2023전도부흥운동’의 시작을 알리며 지난 2월 발대식을 가졌고, 총회한국교회연구원은 ‘세상에서 가장 쉬운 전도훈련교재’ 발간의 소식을 알리며 『복음의 사람, 전도하게 하소서』라는 소책자까지 출판했습니다. 미뤄서도 안 되지만 미룰 수 없는 것이 복음 전파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교회를 폄훼하고, 성도들을 비난할수록 교회와 성도들은 더욱더 진리 전파에 힘을 써야 합니다. 초대교회로부터 지금까지 교회는 방해를 받을수록 더욱더 왕성하게 복음을 증거 했습니다. 지금은 주눅이 들거나 복음 증거를 포기할 때가 아님이 분명합니다.
물론 세상 사람들의 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린아이에게도 배울 것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공적 복음의 중요성이 강조되어야 하며, 전도하는 방법도 시대의 변화와 문화적인 배경을 염두에 두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적어도 우리의 선배들은 이러한 환경적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전도에도 전략의 원리가 있다고 가르쳐왔습니다. 자원이나 인력이나 시간이 풍부하다면 모르겠거니와 언제나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적은 것으로도 큰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첫째로 ‘효율성의 원리’를 이야기했고, 시대적인 상황이나 문화적인 배경을 고려해 그 지역과 환경에 맞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해 둘째로는 ‘적합성의 원리’를 가르쳤습니다. 무엇보다 복음 전도는 결과가 중요한 만큼 과정도 중요합니다. 결코 ‘꿩 잡는 게 매’라는 공식이 적용되는 일이 없어야 함을 강조하며, 세 번째로는 ‘도덕성의 원리’를 기억하라고 했습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복음 전도는 포기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더더욱 전략적인 원리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이 원리에 따라 강조한 전도 방법이 삶을 통한 영향력과 관계 전도입니다. 생활 속에서 모범적인 삶의 중요성을 이르는 말입니다.
전도에는 장애물이 있습니다. 초대교회로부터 늘 그랬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걸림돌을 디딤돌로 삼아가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여리고의 세리장 삭개오가 예수가 어떤 사람인가 하여 보고자 했으나 사람이 많아 어떻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눅 19:3). 그러나 삭개오는 예수님 주위에 둘러서 있는 키 큰 사람들보다 키가 작은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돌무화나무를 이용합니다. 환경을 탓하지 않은 삭개오에게 배워야 합니다. 비록 방해가 되는 요소가 있다고 해도 전도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나가야 합니다. “가면 있고 안 가면 없다”는 말을 기억합시다. 전도의 당위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지금은 움츠리거나 포기할 때가 아니라 아는 대로 실천하기 위해 모든 성도들이 일어서야 할 때입니다.
손윤탁 목사
<총회한국교회연구원 원장, 남대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