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살 박이 쌍둥이 아기 잠재우며
노래한 젊은 엄마의 저녁기도
찬송 시 ‘다정하신 목자 예수’(‘Jesus, tender Shepherd, hear me’)는 스코틀랜드의 여류 시인이며 찬송작가인 덩컨(Mary Lundie Duncan, 1814-1840)이 지었다. 그녀의 여동생도 찬송작가인 보나(Jane Lundie Bonar)이다. 덩컨은 16세에 런던에서 공부했으며, 런던에 있는 동안 종교 모임에서 윌버포스, 브로엄, 벅스턴과 같은 당대 위대한 박애주의자들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아버지 사망 이후 에든버러에서 외삼촌인 그레이(Dr. Henry Gray)를 통해 영적으로 성장했다. 덩컨은 스코틀랜드 자유교회 목사와 결혼 후 남편을 도와 가난한 이들과 어린 소녀들을 돌보며 가르쳤다.
찬송 시는 피블스(Peebles)의 교회에서 봉사하던 1839년 25세 때 두살박이 쌍둥이 아기를 기르며 자신의 아이를 위해 23편의 시와 찬송 시를 지었다. 몇 달 후 감기로 인한 오한과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1841년에 친정어머니인 그레이(Mary Gray)가 덩컨의 찬송 시와 일기, 서신들을 모아 덩컨의 회고록(‘Memoir of Mary Lundie Duncan’)을 출판하였고, 1842년에 덩컨의 시집(‘Rhymes for my children’)을 다시 출판하며, 이 찬송 시에 ‘저녁기도’라는 제목을 달았다.
곡명 BROCKLESBURY는 영국의 여류 작곡가인 바너드(Charlotte Alington Pye Barnard, 1830-1869)가 작곡하였다. 곡명은 바너드가 자라던 고향 마을 이름. 어려서 하프와 피아노를 배우고, 결혼 후 런던에서 클라리벨(Claribel)이라는 예명으로 노래와 뮤지컬을 작곡하여 유명해졌다. 그의 찬송은 우리 찬송가에 ‘주님께 귀한 것 드려’(575장) 등 두 장이 실려 있다.
이 찬송은 우리나라에서 1935년 출판된 ‘신편찬송가’에 처음 실렸다. 원문은 3절인데, 우리말 찬송은 4절이다. 원문을 우리말로 옮기며 1절 내용이 2절까지 늘어나다 보니 4절 시가 되었다. ‘한영찬송가’는 늘어난 우리말 가사 2절을 다시 영역하여 원문 중간에 삽입한 것. 작사자 명 아래에 ‘St. 2 by J.Underwood’라 밝혀야 한다.
찬송 시는 EVENING PRAYER(Stains), DIJON, ST. SYLVESTER(Dykes) 등 여러 곡조로도 불린다.
김명엽 장로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