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2일은 세계 아동 노동 반대의 날입니다. 국제 노동 기구(ILO)가 아동 노동 문제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높이고 근절하기 위해 제정하였습니다. 아동노동이란 아동이 자신의 잠재력과 존엄성을 박탈당한 상태에서 일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네팔은 아동노동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입니다. 특히 하층 카스트인 달리트와 자나자티로 일컬어지는 종족집단에서 아동노동 비율이 높습니다. 아동노동은 네팔 농촌 지역은 물론 도시지역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아동노동은 오래 전부터 관습처럼 성행해왔는데 아동들의 교육과 장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거의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높은 빈곤율과 낮은 교육 수준, 아동노동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이 아이들을 학교가 아닌 벽돌공장, 커피농장 등의 일터로 내몰고 있습니다.
출애굽기 1장은 요셉 이야기 후반부와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애굽에 내려간 야곱의 자손은 비교적 짧은 기간 그곳에서 크게 번성하게 됩니다. 믿음의 조상들에게 약속하신 하나님의 복이 성취된 결과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복의 결과는 바로와 애굽 사람들에게는 큰 위협이 되었고, 이스라엘 자손에게는 엄청난 양의 강제 노역으로 이어졌습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박해와 고된 노동이 계속되어집니다. 이들은 하루 종일 흙을 이기고 벽돌을 굽고 여러 가지 농사를 짓게 됩니다.(출1:13-14) 거기에 더하여 이스라엘에 속한 남자 아기들의 목숨을 빼앗으려는 영아살해 지시도 내려집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점점 근심이 깊어지지만 해결의 길은 보이지 않고 괴로움은 더해 갔습니다.
독일 디아코니아 운동의 선구자로 불리는 요한 힌리히 비헤른(1808∼1881) 목사는 산업혁명 이후 착취당하고 억압받는 노동자 문제로 사회적 갈등과 혼란이 증폭됐던 19세기, 신앙을 바탕으로 해결책을 제시했던 인물입니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난 그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대학에 진학하기 전, 아동 보호소에서 일했습니다. 그곳에서 부모가 교도소에 수감돼 방치된 아이들을 만난 뒤 1833년 이들을 위한 공동체 ‘라우에하우스’를 세웁니다. 비헤른 목사는 착취당하는 아이들을 돌보는 동시에 개신교 복지 전문사역자(디아콘)를 교육하고 신앙적으로 무장시키는 일을 함께 진행했습니다. “사랑은 교회에 있어 신앙에 속한다”는 선언을 함으로써 독일 디아코니아 운동에 불을 지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아동노동에 처한 어린이들이 급증하였습니다.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환경 개선과 구호를 위한 활동들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어린 시절을 어린이답게 보낼 수 있도록 아동 노동 착취와 학대를 막고 생존과 발달을 돕는 통합적인 도움을 제공해야 합니다.
김한호 목사
<춘천동부교회 위임목사•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 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