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산책] “바보야, 결론은 후반전이야!”

Google+ LinkedIn Katalk +

미국에 세계적인 대부호 《록펠러 1세(1839~1937)》가 있습니다. 그는 피도 눈물도 없이 무자비할 정도로 타기업을 흡수 통합하여 돈을 번 ‘악덕 기업가’였습니다. 농산물 매매로 시작하여 33세에 백만장자가 되었고 43세에 미국 최대 재벌 회사로 정유회사 「스탠다드 오일」을 경영했습니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석유의 95%를 독점했고 계속해서 철광, 철도, 광산, 금융 등을 마구잡이로 흡수해 거대 ‘공룡 기업’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55세 되던 때 ‘말기 암’에 걸려 1년 시한부 인생을 통보받고 실의에 빠져 절망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기도의 후원자였던 그의 어머니가 “아들아, 곧 세상을 떠날 텐데 마음껏 하나님께 바치고 자선사업이나 하다가 가거라”하는 말씀에 따라 자선사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입원하기 위해서 윌체어를 탄 채, 병원 입구에 들어서다 병원 로비에 걸린 액자를 보았습니다.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복이 있다.”라는 말에 자극을 받았고 그 말이 큰 도전이 되었습니다.

마침 그때 입원비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한 소녀를 발견하고 비서를 시켜 도와주었습니다. 그 소녀가 깨끗이 회복되어 감사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살면서 이렇게 행복한 삶이 있는 줄 몰랐다”고 실토했습니다. 그 후, 기부와 자선사업을 확대해 나가면서 그는 병세가 급격히 호전되어 시한부 1년이 아니라, 만 98세까지 장수하게 되었습니다. 

인생 전반전에는 오직 돈 벌고 사업을 확장해가는 것만이 전부였기에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지독한 ‘상인(商人) 정신’으로 “악덕 기업인”이라는 소문이 자자했습니다. 그러나 “1년 시한부 생명”이라는 통보 앞에서 회심의 전기(轉機)를 맞이하게 됐고 자기 성찰을 하면서 자기의 분수를 알게 된 것입니다. 

그는 6000만 달러를 출연(出捐)하여 「시카고 대학」을 설립하였고 그 외에도 100만 평이 넘는 종합대학을 열두 개나 세웠습니다. 수십 개의 연구소와 의료협력기관, 박물관, 문화시설 등을 세워 기증했습니다. 뉴욕 중심가 3만 평 부지에 19개 동의 고층 건물로 《록펠러센터》가 세워졌고 교회만 해도 《뉴욕리버사이드교회》를 비롯하여 무려 4,982개의 교회를 세웠습니다. 철저하게 십일조 생활을 했고 십일조 관리를 전담하는 직원만도 40여 명에 이르렀습니다.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감사하는 것을 보고 그것을 볼 때마다 말할 수 없는 희열과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인색하고 악명이 높았던 전반전의 삶이 변하여 후반전은 보람 있고 사회에 크게 기여하는 구제와 자선사업가로서 성공적 삶을 산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록펠러 1세》는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데 불후의 공적을 남겼습니다. 그렇게 돈이란 번만큼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써야만 행복해지고 즐거워진다는 것을 터득한 것입니다. 돈을 버는 기쁨이 10이었다면 돈을 베푸는 기쁨은 1,000이고 10,000이었으며 받는 기쁨이 1이라면 주는 기쁨은 1만 배, 10만 배라고 고백하며 즐거움과 보람과 행복이 가득한 인생 후반전을 아름답게 살았습니다. 성장과 성취의 젊음도 아름답지만 비우고 내려놓는 노년은 더더욱 아름답습니다. 인생의 평가는 삶을 마감하는 마지막 장(章)을 보면 확연히 구분이 됩니다. 「바보야, 결론은 후반전이야!」

이글은 ‘가정 사역’을 위해 강의, 상담, 방송, 집필 등으로 바쁘게 활약하고 있는 두상달(杜上達) 장로가 사모 김영숙 권사와 함께 출간한 저서 「바보야, 결론은 후반전이야!」 에 나오는 글입니다. 이 책에는 55꼭지의 주옥같은 글이 담겨있는데 한결같이 우리에게 감동과 울림을 줍니다. 인생의 ‘전반전’을 살고 있는 ‘젊은 세대’에게 부디 일독을 권합니다. 나머지 생애에 매우 유익한 지침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현재 이 책을 문 장로가 영역(英譯) 중인데 번역이 거의 끝나가고 있습니다. 번역이 완성되면 미국에서 「Hey Stupid, the Main Point Is the Second Half」 라는 제목으로 ‘영문판’이 출간될 예정입니다. 사사로운 이야기여서 송구합니다마는 두(杜) 장로와 문 장로는 같은 대학 입학동기생으로 경진생(庚辰生) ‘동갑’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살아온 세월이 어느새 80대 중반을 가리키고 있지만 이렇듯 인생 종반기(?)에 이르러 영문판 출간을 계기로 소중한 “우정의 결실”을 맺게 되었다는 사실이 우리의 가슴을 사뭇 따뜻하게 해줍니다.  

문정일 장로

<대전성지교회•목원대 명예교수>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