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현장 예배로 모이는 것이 어려웠고, 또 전도에 많은 제약이 있었다. 군선교 현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군부대는 민간지역보다 더 강화된 방역 활동으로 한동안 민간성직자인 군선교사들은 아예 부대 출입이 통제되었다. 그리고 취약한 대대급 군인교회는 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신병교육대나 훈련소 진중세례식도 중단되어 장병들은 훈련소 수료 후 바로 자대에 배치를 받았다. 장병들은 자대 배치를 받고도 부대 방역 조치로 교회에 가지 못했고 목회자와 대면할 수 없어 복음을 접하기가 어려웠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군인교회는 전통적으로 군종병과 신우회원들이 중심이 되어 예배와 찬양을 준비하며 군 사역자들의 목회활동을 돕고 부대 내 장병들을 교회로 인도하는 역할을 하였다. 그런데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군인교회는 군종병과 신우회가 모일 수가 없어 예배와 전도의 맥이 끊어지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장병들의 군복무 기간이 줄어들면서 군종병도 이제 막 알만하면 금방 전역을 하게 되어 군인교회는 여러 가지로 애로사항이 많아졌다.
최근 부대 내에서 휴대폰 사용이 허용되면서 설상가상으로 휴대폰으로 인해 군선교 현장은 과거보다 더 쉽지 않은 상황이 되었다. 이러한 군선교 현장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군선교의 위기는 더 크게 느껴진다. 한국교회 청년선교의 마지막 보루라고 하는 군선교 현장이 이러한 위기에 봉착하면서 향후 한국교회의 미래는 꼭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예측이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 이러한 상황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다시 군선교를 살리기 위하여 모든 힘과 지혜를 다 모아야 할 것이다.
“참호 속에는 무신론자가 없다”는 말이 있다. 군대는 전시를 위해 거대한 청년 집단이 특정한 장소에 집결되어 있는 곳이다. 장병들은 대부분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잠재적으로 존재한다. 그리고 가족과의 분리로 인한 고독감과 심리적인 취약함이 나타나게 된다. 군대는 이렇게 상황이 어려울수록 고기 잡기 좋은 황금어장이 된다. 군대의 복음화율이 일반사회와 확연히 다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군대는 복음 전파의 아주 특별한 기회의 장소이다. 한국교회는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를 결코 놓쳐서는 안된다. 한국교회의 미래는 군선교의 승패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제 광풍처럼 휘몰아쳤던 코로나도 지나가고 있다. 무너진 청년선교를 세우기 위해 군선교 현장을 다시 돌아보아야 한다. 총회는 제107회기부터 ‘군선교주일’을 4월 넷째 주일에서 호국보훈의 달이 있는 ‘6월 셋째 주’로 변경하여 지키게 된다. 6월은 우리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전쟁의 상흔이 있는 특별한 달이다. 엄숙한 마음으로 군선교의 중요성을 한번 생각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제107회기 총회 주제는 “복음의 사람, 예배자로 살게 하소서”(시 50:5, 롬 12:1)이다. 기나긴 코로나 팬데믹의 끝자락에서 우리는 군선교 현장을 다시 옥토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 비록 단시간에 회복하기가 어렵다고 하더라도 우리 모두의 기도와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군선교 현장에는 군선교를 짊어지고 나갈 이 시대의 주역들이 있다. 그들이 바로 군종목사, 군선교사, 그리고 군종사관후보생들이다.
제107회 총회군선교주일은 군선교 현장의 회복을 위해 매우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예배와 전도가 다시 살아나고 찬양이 울려 퍼지는 군선교 현장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함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