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긍정심리학자 중에 러시아 출신의 미국 캘리포니아대(UC) 소냐 류보머스키(47) 교수가 있다. 그녀는 행복의 조건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한 인간의 행복을 결정하는 요인의 50%는 놀랍게도 유전적인 성격이다. 외향적 성격의 소유자나 정서적 안정성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행복해질 확률이 훨씬 높다. 이것은 선천적인 것이다.
그밖에도 생활에 필요한 돈과 결혼생활, 직장생활, 종교, 건강, 민주적인 사회 등이 행복에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이러한 외부적 요인들은 인간의 행복을 결정하는데 10%의 영향력밖에는 없다. 나머지 40%는 인생을 즐길 줄 아는 능력에 있다. 인생을 재미있고 즐겁게 사는 것은 개개인의 능력이므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이 능력을 길러야 한다.
종합하면 행복의 요건 중 50%를 차지하는 것은 유전적 요인이다. 그리고 10%의 요소, 즉 일정한 수입, 결혼, 종교, 건강한 민주적 국가는 운명과 노력의 복합적인 결과물이다. 행복을 위한 나머지 40%는 개인의 노력이나 의지에 의해 얻어질 수 있다. 즉 행복해지는 길의 절반은 운명, 절반은 노력이라는 주장이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우선 모든 불행을 운명이요 팔자로 여기고 계속 불행하게 사는 사람은 행복할 가능성이 0%이다. 그리고 불행을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애쓰는 사람은 행복할 가능성이 50%이다. 이런 사람을 신념의 사람이라고 한다. 그러나 신념은 그 가능성이 1-2%에 그친다. 우리가 신념에 의해 성공했다고 하는 한 사람을 알고 있는 동안, 성공하지 못한 99명을 잊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래도 신념을 갖고 노력하면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이 있는 사회는 건강한 사회다. 옛날에는 개천에서 용이 날 수도 있었다. 가난하지만 열심히 저축하면 내집 마련이 가능하다는 신념 속에서 티끌 모아 태산을 이루어 마이홈의 목표를 달성한 사람들도 많았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사는 사회는 그런 신념조차 빼앗아버린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제는 개천에서는 용이 날 수가 없다는 절망이 터져 나오고, 허리띠를 아무리 졸라매어도 내집 마련은 꿈도 꿀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신념이 없다는 말은 꿈이 없다는 의미이다. 꿈이 없는 백성은 이미 망한 백성이다. 이 사회가 빼앗아버린 꿈을 교화가 회복시켜 줄 수 있을까?
문성모 목사
<전 서울장신대 총장•한국찬송가개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