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순교자기념주일 총회장 목회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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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진리를 지켜나가는 바른 신앙인의 모습”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전국 교회와 성도 여러분께 문안드립니다.
1885년 4월 5일, 언더우드(Underwood)와 아펜젤러(Appenzeller) 선교사가 제물포항에 도착하면서 한국선교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는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참 힘들었습니다. 고달픈 삶을 이어가는 백성들에게 복음은 생명이었고, 구원이었습니다. 많은 선교사와 전도자들이 복음을 전파하면서 구원의 역사가 일어나고 전국 방방곡곡으로 복음의 물결이 흘러넘쳤습니다.
하지만, 심겨진 복음의 씨앗이 성장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핍박과 고난이 있었으며 그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음의 선조들은 죽음 앞에서도 의연히 복음을 전하며 순교의 길을 걸어갔습니다. 한국교회는 순교의 피 위에 세워져 지금까지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를 혼란스럽게 했습니다. 예배를 드리기 위해 모일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온 교회가 예배와 기도의 끈을 놓지 않고 지혜롭게 대응하며 이겨내게 된 것을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3년 이상 지속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하여 헤이해지고 위축된 그리스도인의 삶과 예배 그리고 일상회복에 힘쓸 때입니다.
하나님은 평안할 때나 위태할 때나 우리에게 변함없는 은혜를 내려주십니다. 사랑의 하나님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권능의 지렛대를 이 땅의 교회와 복음의 사람들을 위해 준비해 놓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 세워주신 복음의 지렛대, 생명의 지렛대, 회복과 부흥의 지렛대의 힘으로 다시 일어서는 최고의 비결은 복음의 사람들이 참된 예배자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내어준 순교자들이 바로 참된 예배자들이었던 것입니다. 그분들의 믿음을 본받아 예배자로 살아가는 삶이 바로 순교자의 삶입니다.
1992년 제77회 총회에서 총회 창립 80주년을 기념하여 전국교회가 순교자의 순교신앙과 그 뜻을 지키기 위해 ‘순교자기념주일’을 제정했습니다. 또한 후손들에게 복음의 진리를 지켜나가는 바른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순교자들의 숭고한 뜻을 전하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순교자기념주일을 지키는 것은 복음의 사람으로, 예배자로 살아가는 길입니다. 2023년 6월 11일은 순교자기념주일입니다. 69노회, 9,421교회 모든 성도들이 함께 참여하는 뜻깊고 거룩한 주일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23년 6월 11일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총회장 이순창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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