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저출산 문제가 심각합니다. 정부의 수많은 정책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과 급격한 고령화 속도를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육비와 같이 자녀 양육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증가하고, 결혼이나 자녀에 관한 가치관이 변하면서 예전과 달리 결혼하지 않으려고 하거나 출산을 기피하는 경향들이 저출산 현상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아이의 탄생은 한 가정의 큰 축복입니다.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면서 부모에게 주는 행복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보물이자 값진 경험입니다. 하지만 이 보물이 마냥 예쁘게만 자라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의 희생과 수고, 가슴앓이 등의 또 다른 산통을 겪어야 합니다. 부모는 아이와 행복한 시간뿐만 아니라 힘든 시간도 함께 보내야만 합니다.
정부는 출산을 장려하기 위하여 경제적 부담의 완화와 출산, 육아, 일을 병행할 수 있도록 공공보육 강화,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등의 정책을 통해 ‘아이돌봄서비스’라는 제도를 설립하였습니다. 아이돌봄서비스는 양육 공백이 발생한 가정의 만 12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아이 돌보미가 찾아가는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여 가족 구성원의 삶의 질 향상 및 아이의 안전과 행복을 보장해 주는 제도입니다. 이 제도가 사회 안에 정착이 되고 많은 가정들이 이용하기 위해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부모들이 아이를 안전하게 맡길 수 있느냐는 문제입니다. 아이를 돌보는 도우미분들이 어떤 마음으로 아이를 돌보느냐가 중요합니다.
이 부분은 출애굽기 2장에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모세의 엄마 요게벳은 아이돌봄 도우미로 바로의 공주에게 가서 모세를 양육하게 되었습니다. 모세가 그의 어머니 요게벳의 날개 아래에서 자란 시기는 자신의 장래를 결정하는 데 엄청난 영향을 끼쳤습니다. 모세가 장성한 사람이 되었을 때 애굽 궁궐의 부귀보다 동족의 고난에 더 관심을 가졌고, 하나님과 매일 동행하는 믿음의 사람으로 장성했습니다. 이것은 요게벳의 양육의 힘입니다. 성경은 그녀의 이름을 두 번밖에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그녀는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어머니의 이름 중 하나로 역사 가운데 새겨져 있습니다. 필자의 교회는 아이돌봄 지원센터를 춘천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많은 신앙인들이 돌봄 사역에 참여할 것을 권면을 하고 있으며 실제로 많은 분들이 이 사역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요게벳과 같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양육하고 디아코니아, 섬김을 실천하는 돌보미가 우리 시대에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한 아이의 유년 시절을 함께하며 신앙 안에서 바르게 자라갈 수 있도록 부모 못지 않는 사랑과 기도, 신앙으로 양육에 동참하는 영적 돌보미에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김한호 목사
<춘천동부교회 위임목사•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 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