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복음의 그늘 되는 여름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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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등골을 서늘하게 하는 무서운 말을 들은 사람이 있다. 히스기야 왕이다. 죽게 된 사람이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이사야 53장 5절 말씀처럼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는 말이다. 그런데 히스기야는 무슨 말을 들었는가? 유언하라. 네가 죽고 살지 못하리라는 말을 들었다. 

믿음이 없는 사람은 유언하라는 소리를 죽으라는 소리로 듣는다. 이에 반해서 믿음이 있는 사람은 유언하라는 소리를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께 맡기라는 소리로 듣는다. 이런 사람은 열을 내지 않는다. 하나님을 바라보고 차분하게 기도한다. 히스기야를 보자. 그는 병들어 죽게 되었을 때 유언하라는 오싹한 소리를 들었다. 그도 그 말을 듣고 울었다. 그러나 울기는 했지만 기도의 눈물을 흘렸다. 이 눈물이 분노와 원망의 열기를 식히고 하나님과 유대인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했다. 

옥동자로 불리던 정종철이라는 코미디언이 있다. 그가 어느 TV 교양프로그램에서 그의 근황을 전했다. 전에 그는 남자가 하는 일은 돈을 벌어서 가져다주는 거라고 생각하고 집에도 잘 안 들어가고, 아내와 대화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어느 날 아내한테 가방 안에 편지가 있다는 문자를 받았다. 가방 안에 있는 것은 단순한 편지가 아니라 그의 눈에는 아내의 유서처럼 보였다. 그는 그것을 보자마자 눈물이 쏟아졌고 바로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제부터 사람들을 웃기는 옥동자가 아니라, 아내부터 웃게 하는 옥주부로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여름에 필요한 것이 있다. 특별히 비가 오는 날이면 꼭 필요한 것이 있다. 우산이다. 행복이란 우산을 많이 빌려주는 일이고, 불행이란 아무도 우산을 빌려 주지 않는 것이다. 사랑이란 한쪽 어깨가 젖는데도 하나의 우산을 둘이 함께 쓰는 것이다. 비를 맞으면서 혼자 걸어가는 사람에게 우산을 내밀 줄 알면 인생의 의미를 아는 사람이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건 비요, 사람을 아름답게 만드는 건 우산이다. 한 사람이 또 한 사람의 우산이 되어 줄 때, 한 사람은 또 한 사람의 마른 가슴에 단비가 된다. 이와 같이 여름에는 우산이 필요하다. 이번 여름에는 우산 같은 사람이 되라. 이번 여름에는 누군가의 고마운 축복의 우산이 되자.

여름에는 더위를 식힐 시원한 바람이 필요하다. 여름에는 비를 막을 우산이 필요하다. 여름에는 뜨거운 햇빛을 피할 나무 그늘이 필요하다.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하나님은 인생의 슬픔 가운데서 우리를 위로하시는 하늘에서 부는 고마운 바람 같으신 분이다. 하나님은 모든 위기 가운데서 우리를 지키시고 막아 주시는 요긴한 우산 같으신 분이다. 

하나님은 삶의 고단함에 지친 우리를 쉬게 하시는 나무 그늘 같으신 분이다. 지치기 쉬운 계절이다. 어디를 가든지, 또 어디 있든지 하나님은 시원한 바람 같으신 분이라는 것을 잊지 마라. 하나님은 우산 같으신 분이시며, 하나님은 그늘 같으신 분이라는 것을 기억하라. 우리는 하나님의 바람 같은 은혜와 우산 같은 사랑과 그늘 같은 보호를 받고 산다는 것을 기억하고 이번 여름에는 내가 아닌 누군가의 고마운 위로의 바람이 되고, 누군가의 축복의 우산이 되고, 누군가의 복음의 그늘이 되라. 

또한, 이번 여름에는 히스기야 왕에게 말씀하신 유언하라는 말씀을 내게 주시는 말씀으로 생각하고 유언하는 심정으로 유서를 써보라. 분명 우리의 삶이 진지해지고 온 몸과 마음이 시원해질 것이다. 그리고 찌는 듯한 찜통더위도 저만치 물러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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