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창간50주년 기념, 본보와 목회데이터연구소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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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다음세대, 공동체 회복이 최우선 과제

창간 50주년 기념으로 본보와 목회데이터연구소가 공동기획한 장로 신앙의식 및 생활조사를 지난 4월 13일부터 5월 2일까지 20일간 총 1,074명이 참여한 가운데 실시했다. 총1,074명중 시무장로 850명, 은퇴/원로장로 224명이 참여했다. 이번 조사는 △장로 직분에 대한 인식 △담임목사와의 관계 △총회제도 △신앙생활 △장로교육 △연합사역 △교회에 대한 전망 △한국장로신문에 대한 인식 등을 문항별로 묶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목회자는 소명을 받은 사람이 해야 하듯 ‘장로도 소명을 받아야 한다’는 것에 대해 응답자 중 88.1%가 장로로 소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11.9%는 장로는 목사를 돕는 일이므로 꼭 소명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답했다. 10중 9명은 장로의 직분을 감당할 때에는 ‘소명’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며, 장로 직분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교회 직분에 대해 대다수 응답자인 94.2%가 ‘귀한 직분으로 감사하게 감당하고 있다’고, 3.9%가 ‘맡고 싶지 않았지만 상황 때문에 한다’고, 1.9%는 ‘교회에서 주어진 것이므로 별다는 생각없이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목회데이터연구소에서 지난해 11월 ‘3040세대의 신앙의식 및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3040세대는 50%가 귀한직분으로 감사하게 감당하고 있다 한 반면 40.2%가 교회에서 주어진 것이므로 별다른 생각 없이 하고 있다고 답한 것과 비교해 볼 때 시대의 흐름에 따라 교회 직분에 대한 생각과 태도가 바뀔 것으로 보이며, 3040세대가 장로가 될 때에는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로와 목사 역할 인식에 대해서는 ‘담임목사를 돕는 역할’이라는 응답이 51.5%, ‘목사는 설교와 목양, 장로는 행정을 담당하는 역할’이라는 응답이 44.6%로 장로의 역할에 대한 의견이 크게 엇갈렸다. 특히, ‘담임목사를 돕는 역할’은 여성 장로(68.3%), 출석교회 100명 미만 교회 장로(58.5 %), 장로 직분의 소명이 필요없다(57.8%)고 답한 그룹에서 높았다. 반면에 ‘목사는 설교와 목양, 장로는 행정을 담당하는 역할’에서는 최종학력 대학원(55.5%), 출석교인수 1001명 이상(52.2%), 화이트컬러(50.5%)라고 답한 그룹에서 높았다. 한편 ‘교인의 대표로서 목사를 견제하는 역할’은 3.9%였다. 이와 같이 장로와 목사 역할 인식에서는 야긴과 보아스의 두 기둥처럼 목사와 장로가 화합을 이루어 함께 교회를 섬기도록 하는 역할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로 직분을 감당하면서 82.1%가 스트레스가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장로의 소명이 필요하다(83.3%), 장로임직 후 교육 이수를 하지 않았다(84.7%)의 그룹에서 신앙단계가 낮을수록 스트레스가 있다고 답했다. 스트레스 이유로는 교회 비전이 안보일 때, 교인들과 갈등이 생겼을 때, 담임목사와 의견 충돌이 생겼을 때, 보람을 못느꼈을 때, 헌금에 대한 부담감이 생겼을 때, 장로와의 갈등 순으로 응답했다.
담임목사와의 관계에 대해서 88.1%가 협조적(아주+대체로)이라고, 11.9%가 갈등이 있다(매우+약간)라고 답했다. 하지만 담임목사와 의견 충돌에 대해서는 40%가 있다(자주+가끔), 60%가 없다(별로+전혀)고 답했다. 이는 의견 충돌은 있지만 모두 갈등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하지만 교인대표로 목사 견제가 장로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그룹에서는 54.8%가 갈등이 있다와 80.6%가 의견 충돌이 있다라고 응답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장로 역할 인식에서 담임목사와의 관계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로직 수행에 대한 전반적 평가를 질문했을 때 ‘잘하고 있다(매우+약간)’ 64.5%, ‘못하고 있다(매우+약간)’ 35.5%로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루었다. 이와 더불어 시무장로들에게 주변 장로들의 장로 사역수행 태도에 대해 물었다. ‘교회 예배/집회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장로’ 92.4%, ‘신앙과 교회 생활에서 모범을 보이는 장로’ 91.3%, ‘자기 희생적으로 장로직을 감당하는 장로’83.8% 등의 순이었다. 장로직을 수행함에 있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장로인 것이 매우 고무적이다. 그러나 명예에 대한 욕심으로 장로직을 감당하는 장로, 교인 전체 의견보다는 자기 생각을 고집하는 장로, 장로가 되고 나서 권위적으로 된 장로, 장로직을 계급으로 여기는 장로 등 부정적인 평가에 대한 응답도 70%대로 결코 적지 않았다. 본인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부분이 높은 반면 다른 장로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이 비슷한 수치로 나타나 장로 직분 수행 태도에서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
장로들이 전체 교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교회 정책을 반영하는지에 대해서 84.4%가 그렇다(매우+약간)고 답하며 교인 의견을 수렴하는 것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으로 자평했다. 당회의 민주적 의사결정 정도에 대해서는 85.9%가 그렇다(매우+약간)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장로의 역할을 ‘교인 대표로 목사를 견제’라고 답한 이들은 47.6%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장로 임기제 실시에 대한 의견은 ‘찬성’ 81.5%, ‘반대’ 18.5%로 찬성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몇 해 전 본보 주최로 전국장로수련회에서 실시한 전국장로의식 설문 조사에서도 64.1%가 찬성입장을 보여 시대적 반영의 결과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시무장로들은 82.2%, 은퇴 원로장로들은 78.6% 등 비슷한 수치로 찬성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60세 이하 장로의 찬성율이 83.2%로 연령이 낮을수록 찬성비율이 높았으며, 2018년 이후 임직자들의 찬성율이 88.4%로 최근에 임직한 장로일수록 찬성비율이 높았다.
이와 더불어 원로목사/원로장로 제도에 대한 의견으로는 56.2%가 불필요하다(매우+약간)고 응답했다. 이중 시무장로는 58.1%, 은퇴/원로장로는 49.1%가 응답했다. 출석교인수가 많을수록, 신앙단계가 낮을수록 불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의 문제점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교회지도자(목사/장로)의 윤리 및 도덕성, 이웃과 사회를 위한 사회적 책임 역할 부족, 교인들이 말만 앞세우고 실천이 따르지 않는 삶, 신앙 전수가 다음세대에 안되는 것, 시대의 흐름을 쫓아가지 못하는 고리타분함, 불투명한 재정사용, 목사와 장로의 갈등 순이었다. 시무장로는 교회지도자(목사/장로)의 윤리 및 도덕성을 은퇴/원로장로는 이웃과 사회를 위한 사회적 책임 역할 부족을 가장 많이 꼽아 시무장로와 은퇴·원로장로의 시각차이를 보였다.
한국교회의 향후 강화 방향에 대한 의견으로는 다음세대(교회학교, 청년부)사역이라고 44.9%가 답했으며, 교회의 사회적 책임(구제와 봉사)에 대해 20.7%, 예배/교육/양육/교인돌봄 18.1%, 가정과 일터에서의 삶 9.2%, 국내전도, 소그룹사역, 온라인사역/온오프라인 병행사역, 해외선교 등의 순이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교회학교가 무너지고, 예배회복이 필요한 한국교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장로들의 생각은 ‘다음세대’에 대해 집중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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