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산책] 「임마누엘 법칙」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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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강연회에서 명사초청 특강이 있었다. 그날의 초청 강사는 명의(名醫)로 이름이 높은 권위 있는 의사였다. 건강에 대한 강연을 시작하면서 그는 청중들에게 한 가지 질문을 했다. “이거 먹으면 오래 삽니다. 이것은 무엇일까요?” 사람들은 잠시 생각하며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 때 내 뒷자리에 앉아있던 분이 손을 번쩍 들고 말했다. “밥입니다. 밥 많이 먹으면 오래 살죠. 밥이 최고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유쾌하게 웃었지만 강사가 원하는 답은 아니었다. 물, 홍삼, 버섯 등 여러 가지 의견을 말했다. 어떤 사람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하기를, “욕입니다. 욕먹으면 오래 살죠”라고 말해서 또 한 번의 폭소를 자아냈다. 사람들이 다양한 답을 쏟아낼 때, 특강 강사는 이렇게 말했다. “정답은 ‘나이’입니다. 나이 많이 먹으면 오래 사는 거잖아요.” 사람들의 허를 찌르는 흥미로운 질문이었다. 모두들 즐겁게 웃었다. 강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고 나서 건강에 대한 강연의 본론으로 들어갔다.

나는 그 질문이 재미있으면서도 매우 인상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나 스스로에게 이렇게 질문을 해봤기 때문이다. “이거 먹으면 죽습니다. 이것은 무엇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정답도 ‘나이’이다. 나이 먹으면 오래 살고, 또 나이 먹으면 죽는 거다. 먹으면 오래 사는 것과 먹으면 죽는 것에 대한 공통된 대답이 ‘나이’라고 생각하니 재미있으면서도 무엇엔가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는 기분이 들었다.

이 두 가지 질문은 ‘어떤 사람은 나이 먹으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나이 먹으며 죽어가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준다. 우리는 같은 것을 보면서 다른 생각을 한다. 사람들이 다른 생각을 하는 이유는 다른 정보를 접하고 다른 경험을 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같은 경험을 하고 같은 것을 보고 들어도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사람들은 다른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어느 대형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던 의사가 목사님을 만나 개탄하며 이렇게 말했다 한다. “목사님, 병원에서 일하다보니, 자식이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 왜 그런 말을 하십니까?” “어린 자식이 아파서 병원에 온 부모들은 의사를 붙잡고 돈이 얼마가 들어도 좋으니, 자식을 고쳐 달라고 사정사정합니다. 그런데 노부모를 모시고 온 자식들은 얼마나 사시겠냐고 부모의 ‘생명의 시한(時限)’만을 묻습니다.” 이렇듯, 어린 자식이 아프면 부모는 자식을 살려 달라고 애걸복걸하지만 노부모가 아프면 살려 달라는 자식이 하나도 없다는 말씀이었다. 

우리가 어린 시절, 유년주일학교에서 암송했던 성구를 떠올려본다.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엡 6:1~3)” 부모의 은혜를 알고 보답하는 자는 살아서 복 받는다는 말을 부연해서 해석하면, 오늘의 나를 있게 해준 부모에게 효도하며 제대로 섬기는 것이 자식 된 사람의 당연한 도리라는 의미일 것이다. 

우리주변에 100세를 사시는 분들을 힘들지 않게 발견하면서 《100세 시대》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90세를 사시는 분들은 주변에 매우 많다. 요즈음 80을 넘기지 못하면 너무 일찍 돌아가셨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렇게 평균수명이 길어졌으므로 ‘장수(長壽)’의 개념을 시간적인 측면에만 국한하지 말고 ‘마음의 평강’을 함께 생각해야 하리라고 본다. 

심리학 용어 중에 “샐리의 법칙(Sally’s Law)”이란 것이 있다고 한다. “자신이 의도적으로 노력하지 않았는데도 자신에게 유리한 일만 계속 거듭해서 일어나는 것을 뜻한다. 이 용어는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When Harry Met Sally, 1989)」에서 샐리역을 맡은 여우(女優) ‘멕 라이언(Meg Ryan)’이 엎어지고 넘어져도 결국은 상황이 해피엔딩으로 전개되는 그녀의 모습에서 생겨난 말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샐리의 법칙”이란 “일이 만사형통으로 잘 풀려 나감”을 말함이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그들의 삶이 ‘만사형통’이 되기 위한 특별한 비결이 있다. ‘하나님과 함께’라는 ‘임마누엘 법칙(Immanuel Law)’을 따라 살면 되는 것이다. 즉 ‘만사형통’으로 통하는 비결이란 한 마디로 ‘임마누엘 법칙’이 답이다.  

문정일 장로

<대전성지교회•목원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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