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로회연합회 회보로 창간된 한국장로신문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라는 사훈(社訓)으로 1973년 7월 31일 창간되어 올해로 뜻 깊은 50주년, 희년을 맞는다. 한국장로신문은 1987년에 월간에서 주간으로 전환함으로써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특히 야긴과보아스, 장로발언대, 목양의길, 종로광장 등의 코너를 통해 그리스도의 복음과 구원의 진리를 전하는 일에 매진해 옴으로써 많은 성도들에게 사랑을 받을 뿐 아니라 초교파적으로 사랑받는 한국 기독교계의 대표적 신문으로 발전을 거듭해 왔다. 더욱이 한국장로신문의 오늘이 많은 임직원들의 헌신과 노고, 전국의 교회와 성도의 기도와 후원으로 이루어졌음을 알기에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창간50주년을 맞는 한국장로신문이 새로운 시대적 사명 앞에 서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던 한국교회는 코로나사태 3년 동안 급격한 침체의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교인의 고령화, 다음세대의 감소, 사역의 위축, 모임의 축소, 그리고 재정의 감소 등은 한국교회를 더욱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코로나가 진정된 지 수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회복을 넘어 부흥으로 나아가자는 구호는 좀처럼 힘을 얻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오히려 한국교회에 부정적 의식이 점증하고 소극적 자세가 만연해지고 있음도 부인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따라서 창간50주년, 즉 희년을 맞는 한국장로신문에 거는 기대가 더욱 클 수밖에 없으며, 한국장로신문은 시대를 앞서 가는 거룩한 대안을 제시해야 할 책임이 있다. 우선 한국장로신문은 본연의 사명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사실(Fact) 중심의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사와 정직한 보도, 그리고 분석과 해설을 통해 기독 언론매체로서 문서선교 본연의 사명을 충실하게 감당해야 한다. 한국장로신문은 단순히 회의, 사건, 모임, 행사 등을 정리해서 보도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균형 잡힌 보도와 함께 말씀과 신앙에 기초한 분석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이 편견과 오류 없이 사건을 바라보고 행동할 수 있도록 방향성과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또한 한국장로신문은 교회의 본질과 사명을 직시하며 영적으로 깨어 있을 것을 촉구할 뿐 아니라 성도들이 시대를 올바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늘의 소리를 전하는 예언자적 사명에 최선을 다하여 ‘여호와께로 돌아가자’는 사훈대로 한국교회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자리에 있을 수 있도록 그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한다.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때 고조되었던 교회의 자성과 회개의 목소리가 어느 새 사라지고 시대의 요청인 교회의 개혁이 지지부진한 안타까운 현실 앞에 서 있다. 따라서 한국장로신문은 코로나 사태 이후 영적으로 침체에 빠진 한국교회에 영적 대각성 운동과 교회가 가야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기독신문의 대표적인 정론지로서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해야 할 것이다.
특히 한국장로신문은 신앙, 양심, 언론, 학문의 자유 등 국민의 기본적 자유를 박탈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생활동반자법 및 온갖 악법의 제정을 막는 방파제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중단 없이 집요하고 다양한 이름으로 법 제정이 추진되고 있는 여러 악법의 실상과 폐해와 법리의 부당성을 성도들에게 정확히 알려야 할 책임이 있다. 그래서 복음 전파에 방해가 되는 여러 장애물들을 정리함으로써 교회가 선교의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는 거룩한 도구가 되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
마지막으로 창간50주년을 맞는 한국장로신문이 특별히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 요즘 사회 언론은 어떤 종교보다 기독교에 대해 부정적이며, 이로 인해 교회에 대한 사회의 시선은 곱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기독교에 관한 기사나 보도가 왜곡되고 과장되게 보도되는 이유는 교회가 그 동안 사회를 향해 기독교를 제대로 알리는데 실패했음을 깨닫게 한다. 따라서 교회가 사회와의 소통을 새롭게 시작해야 할 때라고 기독 언론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이를 위해 발간 50주년을 맞는 한국장로신문은 기독교의 긍정적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인물들을 찾아내고 기사들을 발굴하여 세상과 소통하는 일에 다른 기독교 언론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또한 기독교에 비판적인 언론과 안티 기독교 집단들의 공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그래서 한국장로신문이 예수님이 오시는 그 날까지 선교의 장을 넓히는 공기(公器)로 귀하게 사용될 뿐 아니라 복음의 본질에 충실한 모범적인 기독교 정론지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김승학 목사
<안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