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이 기후변화 재앙을 겪고 있다. 극단적인 기상이변으로 홍수와 폭염과 산불이 심해지고 있다. 중국은 홍수의 재앙을 겪고 있다. 캐나다, 스페인, 그리스는 통제 불능의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폭염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장마와 홍수로 많은 사상자와 이재민이 나왔다. 장마가 끝나고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올여름 폭염이 국가별로 신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구상에서 가장 더운 곳 중 하나인 미국 캘리포니아 데스밸리는 지난 16일 낮 최고기온이 53.3도에 달했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극단적인 기상이 보건과 생태계, 경제, 농업, 에너지, 물 공급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온실가스 배출을 빨리 대폭 줄여야 하는 시급성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기도해야 한다. “주여, 이 땅을 고쳐주소서!” 우리는 애통하며 기도해야 한다. 로마 시대 교부 어거스틴(Aurelius Augustinus; 354-430)은 <City of God=하나님의 도성>이라는 불후의 명저를 남겼다. 책의 내용은 ‘인생에는 고통이 있다. 고통은 같지만 사람에 따라 다르게 변한다. 악한 사람은 하나님을 원망하여 고통으로 심판을 받지만, 선한 사람은 고통으로 겸손하며 회개하여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게 된다’라고 하였다. 노아 시대에 죄악이 관영함을 보시고 탄식하신 하나님, 예루살렘 죄악이 관영함을 보시고 울며 기도하신 예수님처럼 우리도 죄악이 관영한 시대에 애통하며 기도해야 한다.
장마와 폭염으로 사람들에게 나타난 증상이 몇 가지가 있다. 무기력에 빠진다. 그러므로 즐겁게 생활해야 한다. 건망증에 사로잡힌다. 그러므로 좀 더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짜증이 많아진다. 그러므로 무더운 여름에는 가까운 사람일수록 배려를 잘해야 한다. 필자가 어렸을 때 여름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아이들을 시원하게 하는 아이스께끼 아저씨이다. 요즘 아이스크림은 가지각색이다. 그러나 맛과 모양과 색이 달라도 아이스크림의 공통점이 있다. 녹아서 시원하게 한다는 것이다. 녹지 않는 아이스크림은 없다. 녹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철학과 신앙을 생각하여 본다. 음식에 대한 신앙과 철학은 무엇일까? 음식에 대한 신앙은 창조주 하나님께서 주신 음식을 감사하며 먹는 것이다. 아이스크림의 철학은 무엇일까? 녹음으로 사람을 시원하게 해주는 것이다. 신앙적인 각도에서 생각하면 하나님을 시원하게 해 드리며 이웃을 시원하게 하는 데 자신이 녹아야 한다. 자신이 죽어야 한다. 하나님과 이웃에게 답답함을 주는 사람은 아이스크림의 철학을 배워야 한다.
무더운 여름에 사람들은 시원한 것을 좋아한다. 시원한 에어컨, 시원한 바다와 계곡, 시원한 그늘, 시원한 옷, 시원한 음료수를 좋아한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원한 사람이다. 주님과 이웃을 시원하게 하는 사람이다. 고린도 교회에 스데바나가 바울과 성도들을 섬기기로 작정하였고, 브드나도와 아가이고가 협력하여 섬기므로 바울과 성도들을 시원하게 하였다. 무더운 여름에 주님과 이웃을 시원하게 하자. 지구촌이 기후변화로 재앙을 겪는 때에 우리의 사명은 무엇인가? 기후재앙의 죄악을 가지고 애통하며 기도하자. 기상이변의 폭염에 이웃을 시원하게 하자.
양원용 목사
<광주남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