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군에 팔영산 기도원을 세우고 자칭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이라고 주장했던 전병도는 일월산 기도원처럼 세상이 불바다가 될 것이라고 위협하며 신도를 규합했던 사람이다. 전씨가 내린 16계명 중 “이 우주의 모든 여자는 다 내 것이며 기도 한번만 하면 비처녀도 숫처녀가 된다(중략) 누구든지 나에게 딸을 바친 자는 부원군이 되고 아들들은 태자가 될 것이며 그들 중에서 일곱 목자 여덟 국왕이 나오리라”는 등 황당한 내용으로 여신도들을 유린(농락) 했다고 한다.
박태선의 집회에서 북잡이 노릇을 하던 동방교 교주 노광공은 “나는 하나님의 피를 이어받은 하나님의 직통파이다. 속세에서 지은 죄를 내게 한 사람씩 고백하라”며 여신도들을 추행했다. 한때는 문공부로부터 ‘기독교 대한개혁장로회’란 이름으로 재단법인 인가를 받고 기성종교처럼 행세했으나 반사회적이고 비윤리적인 행태로 인해 재단법인 인가가 취소됐다. 1960년대 여신도 50여 명을 농락하다가 측근에게 살해당한 ‘용화교의 서백일 교주’의 행동은 당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통일교의 교주 문선명의 피갈음사건, 1967년 여호와 새일교 교주의 생수갈음사건, 1980년대 전도관의 혼음사건, 1980년대 칠사도 교회 교주 예성실의 여신도 공개 간음사건 등 얼마나 많은 간음사건이 종교를 빙자해서 일어났는지 다 예를 들 수 없다. 이 모두가 자신들의 부끄러운 행위를 ‘구원의 방법’으로 정당화한 반사회적인 일들로 기억되고 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밀레니엄 시대인 오늘날에도 여전히 종교를 빙자한 여신도 성추행 사건은 끊이지 않고 사이비 이단들의 횡포는 계속해서 이어져 가는 것에 안타까움은 물론 공분(公憤)마저 느끼게 하고 있다.
사이비 종교들은 이 세상에는 안정이 없다고 강조하고 극도로 불안하게 만들어 놓은 후 자신들만의 구원의 길을 제시하면서 심리적 특성상을 잘 이용해 교주를 진짜 신(神) 같이 믿게 해 교주가 원하는 간음사건을 유도한다고 故 탁명환 소장은 지적한바 있다.
사이비 종교일수록 이해 타산적이고 반대급부의 이익을 구체적으로 약속한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 예를 들면 돈을 많이 바치면 세계종말 후 귀한 자리에 오르고 여성의 경우 성(姓)을 바치면 구원을 받는다든지 하는 약속이 명확하다는 것인데 한국 신흥종교사에서 재산 갈취와 성적인 문제로 회자(回刺)되었던 집단들에게서 발견되는 공통점이다. 또한 사이비 종교일수록 단순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을 상대로 보편타당성 있는 사고를 규제하고 감정에 호소해 흥분을 야기시킨다고 한다. 각 종류의 사이비 신흥종교들이 하는 행각을 보면 비상식적인 것을 상식적으로 수용되도록 요구해 결국 허무맹랑한 일도 진리로 믿게 만드는 것이 그들의 수법인데 이런 것들이 맹신자들에게 잘 먹혀들어 간다는 것이다.
애당초 어떤 교주든 간에 구원을 준다는 의식은 물론 자칭 하나님이나 재림주라고 주장하는 비정상적인 집단에는 혹시나 하는 마음조차 품지 않는 것이 후회 없는 삶을 사는 길일 것이다.
심영식 장로
<태릉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