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둘째 아들은 아버지의 유산을 물려받아 타국에 가서 허랑방탕하게 탕진했습니다. 첫째 아들은 아버지와 함께 지내며 잘 순종하며 받들었습니다. 둘째 아들이 돌아왔습니다. 첫째 아들은 둘째가 못마땅합니다.
아버지의 마음은 두 아들이 서로 용납하고 화목하게 살기를 바랄 것입니다.
야곱의 아들들 간에는 시기와 질투가 있으며 형들은 끝내 동생 요셉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요셉은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형들, 자신을 노예로 팔았던 형들을 진심으로 용서했습니다. 형들은 야곱이 죽고나자 요셉이 자신들을 해할까 두려워 했습니다. 요셉은 형들을 안심시키며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셨나니 당신들은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녀를 기르리이다”하고 간곡한 말로 위로하였습니다.(창 50:20-21)
아버지의 간절한 마음은 자녀들끼리 하나가 되어 화목하게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이스라엘은 짐승의 피로 언약을 맺은 하나님과 백성의 관계입니다. 언약을 맺은 백성은 하나님께서 주신 율례와 법도를 잘 행해야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이며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시는 것입니다. 짐승의 피로 맺어졌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는 형제가 아니라 이웃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계명은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후에 새 언약을 세울 필요가 있었습니다. 하나님과 백성의 관계가 아닌 하나님과 자녀의 관계를 이루기 원했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하나님과 자녀의 언약을 세우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유월절 만찬 때 잔을 들어 주시면서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새 언약에는 새 계명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백성들 사이의 계명을 옛 계명이라 하며 하나님과 자녀들 사이의 계명이 새 계명입니다.(요일 1:7-11절 참조)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새 계명을 주셨기에 예수님께서는 “나의 계명”이라 하시고(요 15:10-12), 사도 요한은 “그의 계명”이라고 하였습니다.(요일 1:3-4; 3:23-24)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 때 새 언약을 세우시며 새 계명을 선포하십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요 13:34-35)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하나님의 아들 예수 피로 맺어진 하나님의 자녀이며 서로는 형제라는 것을 깨우쳐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예수를 믿는 우리를 형제라 부르기를 부끄러워하지 아니하셨습니다.(히 2:11) 예수님은 예수 믿는 형제들이 하나가 되기를 기도하셨습니다.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요 17:21)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25장에 인자가 자기 영광으로 올 때의 양과 염소의 비유에서 오른편에 있는 자들에게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헐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마 25:35-36)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들이 우리가 언제 그렇게 했느냐고 대답했을 때 임금은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 25:40) 말씀하십니다.
형제가 서로 사랑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나라를 상속받는 일임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도 요한은 “우리는 형제를 사랑함으로 사망에서 옮겨 생명으로 들어간 줄을 알거니와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사망에 머물러 있느니라”(요일 3:14)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초대교회의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주신 계명을 지키는 데 열심을 품었습니다.
“믿는 무리가 한마음과 한 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더라. … 그 중에 가난한 사람이 없으니 이는 밭과 집 있는 자는 팔아 그 판 것의 값을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두매 그들이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누어 줌이라.”(행 4:32, 34-35)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하나님을 믿는 형제들이 서로 사랑하기를 원하십니다. 믿는 가정이 하나가 되기 원하십니다. 교회가 하나가 되기를 무엇보다 원하십니다. 영원하신 예수 피로 맺어진 형제들끼리 화목하는 것은 하나님의 기쁨이요 영광이 될 것입니다.
김경현 목사
<구미송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