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코니아] 동역자 훌의 디아코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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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아담(Adam)을 창조하셨는데 아담은 이름이 아니라 히브리어로 ‘사람’ 또는 ‘인류’를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홀로 지내는 아담을 위해서 하와를 ‘돕는 배필’로 주셨습니다. 사람은 서로 돕는 자로 살아야 할 의무가 있을 뿐만 아니라 돕는 사람으로 살 때 행복하게 됩니다. 그래서 한문의 사람 ‘인(人)’은 ‘서로 기대어 사는 것이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성경에서 하나님의 위대한 역사를 이룬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은 한결같이 ‘동역자(同役者)’가 있었습니다. 동역자란 ‘하나님의 일을 함께 하는 사람’이란 의미입니다. 사람은 혼자서 모든 일을 할 수 없으며 도움을 베푸는 손길을 필요로 합니다. 

모세도 출애굽 후 광야 생활을 할 때에 여러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았습니다. 출애굽 여정의 초기 아말렉과의 전쟁 중 모세를 도운 충성스러운 사람들은 여호수아와 아론과 훌입니다. 훌은 매우 젊은 나이였지만 모세에게 신임 받은 젊은이였습니다. ‘훌’의 원어적인 의미는 ‘빛남, 고귀, 존귀’입니다. 잘 다듬은 보석을 뜻하는 이름입니다. 그 이름의 뜻에 걸맞게 훌은 평소에 성실하게 자신을 다듬어 하나님이 쓰실 그릇으로 자신을 준비했습니다. 아말렉과의 전쟁에서 모세가 중보 기도의 동역자로 훌을 선택한 사실을 보면 평소에 그의 신앙이 돈독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평소에 자신을 준비하는 사람만이 하나님의 사람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아말렉이 쳐들어와 르비딤에서 싸움이 벌어졌을 때 모세는 여호수아를 싸움터로 보내고 훌과 아론과 함께 언덕위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모세가 손을 들어 올리면 이스라엘이 싸움에서 이겼고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이겼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계속 손을 들고 있어야만 했습니다. 한계에 다다른 모세의 양편에서 아론과 훌은 모세의 두 팔을 번갈아 들어올림으로 그의 수고와 기도의 짐을 분담했습니다. 아론과 훌이 수고와 기도를 아끼지 않았을 때 이스라엘 백성은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다윗에게도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는 30두령과 세 용사, 즉 동역자가 있었기에 이스라엘의 전무후무한 역사를 이루어냈습니다. 바울이 위대하게 하나님의 쓰임을 받고 놀라운 업적을 이루게 된 것도 많은 동역자가 그의 사역에 함께 했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유람선이 아니라 군함이 되어야만 합니다. 춤추고 놀며 구경하는 유람선이 아니라 함장부터 수병 한 사람에 이르기까지 자기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해내는 군함이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군함에 승선한 것입니다. 모세를 도와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낸 훌과 같은 준비된 일군이 되어 마지막 시대에 맡겨진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는 디아코노스, 하나님의 동역자가 되어 살아가기 바랍니다.

김한호 목사 

<춘천동부교회 위임목사•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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