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양림동에 위치한 광주양림교회(김현준 목사 시무·사진)는 2024년 설립 120주년을 앞두고 시대에 발맞추어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2022년 12월 새로이 부임한 김현준 위임목사는 광주양림교회의 사명을 복음을 전하는 교회’로 정하고 공동체의 비전을 가르치고 배우는 교회, 복음을 선포하는 교회, 지역을 섬기는 교회로 정했다. 김현준 목사는 이 사명과 비전을 이루기 위하여 ‘구역 살리기’를 실시하고 교회 내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구역을 살리려는 노력은 많은 목회자와 성도들의 바람일 것이나, 코로나 이후 모임을 피하는 시대적 상황과 자신의 삶을 타인과 나누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는 젊은 세대들의 경향은 목회현장에서 구역 활성화에 큰 어려움이 되고 있다.
이에 김현준 목사는 세가지 차별점을 두고 구역 활성화를 진행하고 있다.
첫째, 6개월에 한 번씩 구역장을 새롭게 임명하고 새로운 구역원들과 구역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게 했다.
김 목사는 청년부의 소그룹 조직의 경우 6개월에 한 번씩 구역을 무작위로 개편하며 성도 간의 자연스러운 교제가 일어난다는 경험을 토대로 이를 장년부에 도입했다.
성도들 역시 비교적 짧은 6개월 동안 구역장을 감당하면 되기 때문에 구역장이라는 직분에 대한 부담감을 덜고 맡겨진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구역원을 섬기게 됐다.
둘째, 함께 예배드리는 사람들로 교구를 편성했다.
세 번의 예배로 구성된 광주양림교회의 형식에 따라 1부 예배를 드리는 성도들을 1교구로, 2부 예배를 드리는 성도들을 2교구로, 3부 예배를 드리는 성도들을 3교구로 편성한 것이다. 이에 교인들은 특별히 시간을 내지 않고도 수월하게 서로 만날 수 있다.
김현준 목사에 따르면 “기존의 교구 구성은 성도들이 사는 지역에 따라 편성됐기에 구역 식구들끼리 주일조차 얼굴을 맞댈 기회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드리는 예배에 따라 교구를 편성해 매 주일예배 후 교회 각지에서 구역모임을 갖도록 독려하니 성도들은 만남의 즐거움을 깨닫고 주일 모임을 중심으로 따로 시간을 내어 만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셋째, 구역장 중심의 소통방식을 사용했다.
김 목사는 교회와 관련된 모든 새로운 소식을 구역장에게 제일 먼저 이야기한다. 구역장이 교회의 일을 가장 먼저 알고 구역원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의 소통방식을 택한 것이다. 이에 구역장은 단순히 어려운 성도들을 돕는 사람에서 교회의 모든 소식을 알리는 소통의 중심자 역할을 감당하게 됐다.
따라서 주보에 간략하게 고지된 교회의 소식을 자세히 알기 위해서는 구역장에게 물어보아야 하는 현상이 생기게 됐으며 이런 분위기의 전환으로 인해 구역장들은 광주양림교회 사역에 중심이 되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단체는 변화를 두려워하곤 하는데, 오래된 교회에서 이런 변화가 시작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다. 구역을 활성화하여 복음을 전하는 교회로의 변화를 시작하는 광주양림교회에 많은 응원과 기도가 필요하다.
/광주 전남지사장 마정선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