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평전] 바다보존 위해 UN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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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은 전세계 공해(公海) 30%를 보호구역으로 정하고 수산, 해운, 군사 등 인간 활동을 제한하는 조약을 채택했다.(2023.6.19) 공해는 자국 해안에서 200해리(약 370.4km) 떨어진 영해 밖의 해역이다.

협약에 따르면 각국은 공해와 심해저의 생명체의 보존·보호구역을 설치하고 공해에서 생존하는 다양한 생물을 관리보전(BBNJ)하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활동에 대해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해야 한다. 이런 국제법적 구속력을 가진 바다환경보호 조약(BBNJ)은 최초의 국제조약이다.

이제 각국은 공해와 심해저에서 영향을 끼치는 해운, 수산, 군사, 상업 활동에 대해 환경 영향 평가를 하고, 내역을 공유해야 한다. 요컨대 BBNJ협약은 기후변화와 해양 산성화의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최초의 국제법이다. UN은 이 조약을 발의하면서 “바다는 이산화탄소 등 인간이 쏟아내는 각종 바다오염물질을 흡수하고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를 완화시키는 가장 큰 자연 원천” 이라고 설명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 조약에 대해 “국경을 초월하는 기후변화에 국제적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 역사적 성취”라고 말했다.

사실 금세기 들어 바다오염에 따른 기후지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 과학계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2023년은 엘니뇨 여파로 지구기온과 바다온도가 역대 최고치로 올라 소위 ‘6월 폭염’ 이 이어지고, 남극 빙하 크기도 역대 최소로 줄어들었다.(2023.6.19 CNN보도)

유럽연합(EU)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는 2023년 6월 지구 평균 기온이 역대 같은 기간 중 최고치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국 메인대 연구진은 바다 해수면 온도도 3월부터 이례적으로 20도를 넘어 역대 가장 뜨거운 상태라고 지적했다. 바닷물 온도가 오르고 바닷물의 염분(鹽分)이 21퍼밀까지 떨어지면서(2023.8.4) 지금까지 북극해에서 측정한 수치 중 가장 낮았다. 얼음이 녹으면서 북극바다의 염분농도를 떨어뜨린 것이다. 극지방 바닷물의 염분 농도가 낮아지면, 해류(海流) 순환 시스템이 느려지게 되고 지구의 열(熱)을 골고루 분산하는 바다의 컨베이어 벨트 기능이 떨어진다. 그 결과 북극이 온난화되면서 해양 생태계가 급변한다. 한 예로 최근 수심 600m 북극해저에서 갑자기 커다란 붉은색 생물체가 나타났다. 온대성의 오징어였다. 반대로 알래스카 인근 바다에서는 해수온 상승으로 살기 어려워진 한냉(寒冷)바다어족 대게, 연어 등이 더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다. 알래스카 원주민들의 주식량격인 왕연어는 더는 잡히지 않아 가격이 폭등했다.

지난 3월 발표된 네이처 논문은 기후변화를 ‘성난 야수(Angry Beast)’ 에 비유했다. 그것은 인간이 뾰족한 꼬챙이로 짐승을 찔러대는 격이라고 말했다. 어느 기후학자는 “지구의 차가운 심장인 북극해가 더 온도가 높아지면 인간의 심장이 망가진 것처럼 지구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올 것” 이라고 경고했다.

기후변화의 인과(因果)는 꼬리물기식으로 상호 엇물려 있다. 우리는 비행기를 탈 때 비행기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가 수십 년 뒤 북극해를 녹여 해수면 상승을 일으킬 것을 염려하지 않는다. 심지어 이런 기후 붕괴 얘기는 하도 많이 들어 이젠 진부해졌다는 ‘기후 피로증’을 말하고 있다.

휴가 때 비행기 타고 해외여행 갈 때 어느 누가 비행기 여행은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니 절제해야 한다고 말을 꺼내면 분위기는 썰렁해질 것이다. 사실 바다가 산업혁명 이후 지구에서 인위적으로 증가한 이산화탄소 열의 90% 이상을 흡수해주고 있기에 염려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러나 이제 한계를 넘었다. 인간들은 창조주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천지창조때 제 일차로 지구의 70%를 바다로 만든 이유를 깨달아야 한다.(성경 창세기 1장 참조) 기후오염, 바다오염 문제는 결코 먼 나라 얘기가 아니다. 바로 내 국가 내 가족 문제다. 논리가 비약하지만 실제로 내가 토해내는 날숨으로 대기의 미생물이 변하고 그 변한 대기가 동시에 다른 생물체의 몸으로 들어가 악영향을 미친다. 미국의 기상학자 로렌즈는 아시아에서 나비 한마리의 극미한 날개짓이 미국 뉴욕에서 태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일명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를 주장한 적이 있었다. 이처럼 인간과 자연은 서로 찰나의 순간에도 주위에 영향을 끼치고 영향을 받기도 하는 상호생성자인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나라 남해안의 방대한 순천만 습지가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김동수 장로 

•관세사

•경영학박사

•울산대흥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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