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과 한국교회] 아프카니스탄의 최근 강진과 막대한 인명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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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이슬람 철권통치 버리고 국제 사회 도움 받아야

20년 만에 아프카니스탄을 재집권한 탈레반의 극단적인 여성 배척과 혐오 정책이 계속되는 가운데, 2023년 10월 7일에 강진이 닥쳐서 어린이들과 여성의 막대한 인명피해가 초래된 상황에서 현재 카불에는 각국 정부가 파견한 대사 직분을 가진 외교관들이 소수 있는데, 이들은 모두 지난 2021년 8월 탈레반이 집권하기 전에 임명된 인사들이다. 파키스탄이나 한국, 유럽연합(EU) 등 일부 국가의 경우, 신임장 제정이 필요 없는 ‘대리 대사’ 등의 신분으로 외교 공관을 이끌고 있다. 그런데 미국이 아프카니스탄에서 철수한 이후, 2023년 9월 황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중공은 탈레반 집권 이래 처음으로 아프가니스탄에 신임 대사를 파견하는 나라가 되었다. 그런데 탈레반 정권은 지금 국제 사회로부터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중공도 탈레반과 경제협력을 추진하고 공공연히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긴 하지만, 공식적으로 탈레반 정권을 인정하고 있지는 않다. 미중관계가 적대적으로 변하고 미러 관계가 전쟁의 상황에서 아프카니스탄이라는 테러국을 중국이 끌어 안는 것은 국제사회로부터 테러국과 협력하는 중공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다.

토인비는 후대의 역사가 20세기를 돌아보면 20세기에 일어난 가장 큰 사건으로 인공위성, 컴퓨터 등의 과학기술 발전이나 공산주의 등장과 몰락과 같은 정치 사회의 변혁이 아니라 불교와 기독교가 의미 있게 만난 사건을 꼽게 될 것이라고 예견하기도 했다. 이제 대세는 다른 종교가 일방적으로 기독교에 흡수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종교가 다 같이 협력하여 그 무한한 종교적 신비와 그 심오한 진리를 함께 발견해 나가게 된 것이다.  

1995년 WTO출범 이후, 세계를 하나의 시장으로 하는 무한 경쟁의 경제적 세계화가 가속화되면서 사회적 약자 및 소수민족 그리고 약소 국가 등은 자신의 처지를 호소할 대상을 찾기 어렵게 되었다. 또한 9.11사태 이후 국제관계에서 보듯이 약소국 및 소수민족에 대한 강대국들의 연대는 더욱더 공고해졌다. 

러시아는 체첸 문제, 중국은 티베트 및 위구르 문제, 터키는 쿠르드족 문제, 영국은 아일랜드 문제 등 많은 강대국이 고질적인 소수민족 분리주의 운동의 도전에 직면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공격을 위한 지지와 지원을 확보하기 위해 이러한 강대국들과 연대했다. 전통적으로 견지해 온 소수민족 문제를 인권차원에서 거론했던 노선을 철회하겠다는 것이다. 탈레반은 이슬람식 철권통치를 버려야 한다.

이러한 강자들의 연대로 인하여, 지배 강국들에 의한 핍박에 대해 저항하며 투쟁하는 모든 소수민족의 물리적 노력은 테러로 규정되기 시작했다. 약자들에 대한 강자들의 폭력은 정당하나, 약자들의 독립운동이나 물리적 저항운동은 불법적 테러가 되는 것이다. 국제적 약소집단인 소수민족들은 자신의 처지를 호소할 대상을 잃어버렸다. 과연 아프카니스탄에는 미래가 있는가? 긍휼과 자비가 풍성하신 하나님께서 아프카니스탄을 불쌍하게 여기시고 선교의 문을 활짝 여셔서 구호물품과 여러 지원이 답지하기를 바란다.

소기천 박사

<전 장신대 교수, 한국교회정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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