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31:22-24
베트남전쟁은 미국에서 참전한 많은 젊은이를 희생시켰고, 미국의 국가경제가 기울어지는 큰 요인이 되었다. 베트남전쟁은 전선이 없는 전쟁이었기 때문에 누가 아군이고 누가 적군인지 알 수 없는 위험한 전쟁이었다. 베트남에서 베트남 군인들은 월맹에 정보를 주고 무기를 팔아 동료를 향해서 총을 쏘고 죽이는 어이없는 행동을 하였다. 이런 전쟁에 미국이 군사력과 무기와 돈을 쏟아부었지만 결국은 감당할 수 없이 용기와 의욕과 투지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 결과 미국은 전쟁에서 폐배하였다.
그러다 보니 강대국의 체면과 위신을 잃었고,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비난이 쏟아졌다. 경제적 손실도 커서 미국은 휘청거리고 흔들렸다. 석유 파동을 비롯해 당시 세계의 경제 상황은 매우 어려웠다. 그런 상황에서 천문학적 돈을 쏟아붓고도 전선 없는 전쟁 때문에 헛물을 마신 격이었다. 그래서 결국 전쟁을 포기하고 말았다. 얼마나 비참하고 절망이었던가를 알수 있다.
대한민국도 자유당 정권에서 3.15 부정선거를 저질러 4.19 혁명이 일어나고 시위의 물결이 파도처럼 밀려왔을 때, 이승만 대통령은 결국 하야를 선택했고, 부정선거를 주도했던 이기붕은 아들의 손에 의해 가족이 몰살당하는 비극을 맞았다. 4.19 혁명은 워낙 강한 국민적 저항이었기 때문에 대항할 수도 없었고, 대항하지 못했다. 투지를 잃었고 결국은 죽음의 비참한 현실로 끝났다.
장제스(蔣介石) 총통은 일찍이 인간이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투지를 강조하였다. 그는 중국 본토 수복의 숙원과 웅지를 이루지 못하고 1975년 4월 5일에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1936년 서안에서 장쉐량(張學良) 장군의 배신으로 감금되어 목숨이 풍전등화와 같이 위태로웠을 때에도 장쉐량에게 늠름하게 이렇게 말했다. “지금 너에게 무기가 있지만, 나에게는 정기가 있다.” 그는 민족의 정기를 언제나 지니고 있었다. 일생 술과 담배를 하지 않았고, 쑨원의 삼민주의와 기독교 신앙을 행동의 등불로 삼고 살았다.
그는 죽기 전에 중국인에게 보낸 유언의 마지막에서 이렇게 강조하며 외쳤다. “근면하고 성실하여라.” “인간이 투지를 잃어버리면 그것은 그 나라, 그 사람의 죽음과도 같다.” 투지가 없는 사람은 정신으로 죽은 사람이다. 무엇인가 해 보고자 하는 적극적인 의욕을 상실한 사람에게는 별로 기대할 것이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역경 속에서도 신념과 의지와 투지를 잃지 않아야 한다. 한 철인은 말하기를 “보람과 행복과 승리와 성공을 얻으려면 마음의 태양을 가지라. 그리고 꿈을 가지라. 용기를 가지라”라고 강조했다.
성경은 “여호와를 바라는 너희들아 강하고 담대하라”(시 31:24).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하느니라 하시니라”(수 1:9)라고 말씀하였다. 그리스도인들은 이와 같은 말씀에 의지해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용기와 의욕과 신념과 투지를 잃지 말고, 대적하는 자들 앞에서도 강하고 담대한 믿음을 가지고, 힘차게 발을 내딛는 창조의 삶을 살아야 한다.
김선태 목사
<실로암안과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