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다시 한번 영적 도약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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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도회 주일을 맞이하며 –

해마다 새해 1월이 되면, 여전도회는 교회여성들을 위해 특별하게 제정된 ‘여전도회 주일’ 예배를 준비한다. 전국의 모든 교회가 여전도회 주일을 지킴으로써 교회여성들이 함께 예배를 드리며 선교정신을 고취하는 시간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선교활동을 지속하면서 생명 돌봄의 사역을 활성화시키고, 젊은 교회여성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어 다음세대 선교사역의 동역자로 세워 나가기 위해서이다. 

마태복음 5장 14절의 말씀처럼, 여전도회는 1898년 하나님의 도구로써 창립 때부터 회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복음의 꽃을 피우며 이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기를 꿈꾸며, 빛이 되어 온 마을을 복음으로 비추며 마을 전도에 힘써왔다. 

30년이 지난 1928년에는 각지에 형성된 11개 지방연합회가 모여 연합사역의 뜻을 모아 전국연합회를 조직하면서 해외선교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당시 여전도회전국연합회는 ‘조선예수교장로회 부인전도회’라는 호칭으로 불렸다. 

그리고 1930년 제3회 전국연합회 총회에서 중국 산동 지역에 여선교사를 파송하기로 결의하였는데 이는 여전도회 역사상 획기적인 일이었다. 여전도회가 직접 선교지에 여선교사를 파송하기로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준비작업을 거쳐 다음 해인 1931년에 드디어 김순호 선교사를 산동 선교사로 파송하였다. 

이후 1936년 9월, 본교단 제25회 총회가 전남 광주의 양림교회에서 열렸을 때, 김순호 선교사, 윤정희 선교사, 한가자 선교사가 함께 귀국하여 중국 산동성에 있는 교포들을 위해 여전도회의 전담 지원과 여전도회원들의 기도의 뒷받침으로 선교사역을 훌륭하게 감당하였음을 보고하였다. 

감격적인 선교 보고를 받은 모든 총대가 큰 박수로 격려하며, 매년 1월 셋째 주일을 ‘여전도회 주일’로 제정하고, 해마다 여전도회의 해외선교를 기도와 재정 후원으로 독려하였다. 젊은 여성들의 헌신적인 선교사역은 여전도회가 해외선교의 큰 몫을 잘 감당해낸 결실을 가시적으로 보여주었다. 

이러한 역사적 스토리와 함께 여전도회원들의 선교정신은 오늘날 여전도회원들에게까지 전수되고 있다. 여전도회원들은 스스로를 ‘선교여성’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기반으로 여전도회는 믿음의 선배들의 선교정신을 이어받아 오늘날까지 여전도회 주일을 지키며 하나님의 선교사역에 동참하고 있다. 

매년 여전도회 주일을 통해 모아진 헌금은 전 세계 사역지로 보내져 세상의 무너지고 황폐한 곳을 다시 세우고, 복음으로 생명을 살리는 일에 사용되어지고 있다.

또한 3.1 운동과 6.25 전쟁이라는 시대적 큰 아픔 속에서도 여전도회원들은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실현되기만을 간절히 바라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고난을 짊어지는 것을 결코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2019년 말에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리의 신앙생활을 몹시 흔들어놓았다. 

비대면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예배에 대한 인식과 참여방법이 느슨해지고, 성도들의 교회 출석율이 현격히 감소되었다. 

감염 바이러스 재앙의 후폭풍으로 인해 지금 우리가 처한 전반적인 상황이 녹록치 않다. 

하지만 그로 인해 복음의 생명력까지 위축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무너진 것을 다시 세우기 위해 간절한 소망으로 하나님께 기도하며, 서로의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여전도회 주일은 교회여성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이다. 

여전도회 주일을 통해 전국의 여전도회원들이 지교회에서 헌신예배를 드림으로써 여성들을 제자로 부르셨던 예수님의 은혜와 조선에 복음을 보내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묵상하는 말이다. 

더불어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을 온몸으로 선포했던 신앙 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라 그 선교 정신을 계승하고 헌신의 열정을 일깨우는 날이기도 하다. 

다시 한번 영적 도약을 꿈꾸며 복음으로 세상을 이롭게 만들고, 세계 곳곳의 수많은 생명을 살리고 돌보는 일에 뜻을 모을 수  있도록 서로를 격려하며 응원하는 자리가 되기를 소망한다. 

은정화 장로

< 여전도회전국연합회 회장, 방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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