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기간엔
그렇게 곤욕을 당하여
괴로움이 온 몸을 감싸 누르는데도
주님은 입을 열어 보이질 않으시며
묵묵히 십자가의 오솔길을 걸으십니다.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 가는
어린 양처럼 죄짐을 지고
화목제물 번제물되어
우리 대신 죽으러 가시는
십자가의 길, 오솔길을 가십니다.
높은 하늘에서 내려와
낮아지심이 힘드신데도
참고 또 참으시면서
더 낮아져 모든 것
우릴 위해 넓은 길 마다시고
꼬불 꼬불 돌고 돌아서
죄로 물든 폐수 냄새가 진동치는
물방울 하나 비비고 나갈 틈새없는
이 땅에서 오솔길만을 찾으십니다.
십자가로 이루실 영원한 구원을 위해
선지자 이사야의 예언대로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잠잠한 양이 되어
강물같이 흐르는 죄의 물결을 씻어 없애고
맑고 밝은 새 하늘, 새 땅을 열기 위해
이 사순절 기간
고난의 오솔길로
우리 주님께서 걷고 계십니다.
주님 가시는 걸음마다엔
멋진 발자국이 그려져
사모하며 따르는 사람들이
영원히 새 사람으로 거듭납니다.
아아 놀라워라.
십자가의 오솔길 따라
모든 사람이 구원받을 소망이어라.
<시작(詩作) 노트>
사순절(四旬節)은 우리 주님이 걸으시는 십자가의 오솔길입니다. 외롭고 괴로운 힘든 이 길을 우리 주님은 묵묵히 가고 계십니다. 구약의 선지자 이사야는 오솔길로 가시는 고난의 십자가를 지시러 가시는 우리 주님을 순한 어린양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사야 53장 7절입니다.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 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 같이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라고 쓰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 사순절 기간에는 십자가의 오솔길을 가시는 주님처럼 절제하고 인내해야 합니다. 신앙의 정도(正道)를 벗어나지 말고 죄를 멀리하는 경건한 생활을 실천해야 됩니다. 봄이 오는 소식과 함께 소망을 가지고 고난을 이겨내야겠습니다.
김순권 목사
<증경총회장•경천교회 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