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삼일절, 105주년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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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3월 1일, 일본 식민지 지배에 저항하며 전 민족이 항거한 항일 독립 운동을 기념하는 삼일절 105주년을 맞는다. 삼일절(三一節, The March 1st Indepandence Movement Day)은 국경일이다.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평화적으로 저항했다. 1910년 8월 29일 한일 합방으로 국권이 상실되었다. 이 무렵 1903년 원산 부흥 운동, 1907년 평양 대 부흥 운동, 1909년 백만 인 구령 운동이 있었다.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의 정신을 일깨우기 위해 영적으로 미리 준비하게 하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당시 조선 교회는 민족의식과 민족 단결의 구심점이 되어 있었다. 

1918년 통계를 보면 한국에 일본인 거주자 33만6천872명, 이 중 6만6천943명이 서울에 거주하여 상권(商權)을 장악했다. 국내 기업은 39개, 일본인 기업은 208개였다. 농민들은 경작권을 박탈당하고 토지를 잃고 소작농으로 전락했다. 

1919년 1월 21일 고종 황제가 붕어(崩御)했다. 독살 소문이 퍼졌다. 우리 민족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3월 3일이 고종 장례일이었다. 군중이 고종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서울로 운집했다. 1919년 2월 8일 동경 조선 유학생 600여 명이 모여 2.8 독립 선언 결의문을 채택, 선언했다. 

미국의 윌슨(W Wilson,1856~1924) 대통령은 민족 자결주의 원칙을 천명했다. 이에 교회를 중심으로 한 민족 지도자들이 자극을 받았다. 일본의 무단 통치에 대한 국민의 분노, 민족의 자유, 독립의 정신이 결집되었다. 육당 최남선 선생이 기초한 3.1 독립 선언문이 서울 태화관에서 선언되었다. ‘조선이 독립국임과 조선인의 자주민임’을 세계만방에 밝혔다. 비폭력 독립 운동이었다. ‘민족 자결의 정당한 권리 회복’이 목적이라고 명시(明示)했다. 3개월 동안 시위가 이어졌다. 총 참가자 202만1천448명, 사망자 7천509명, 부상자 1만5천961명, 구금된 인사 4만6천948명이었다. 체포된 여성 471명 중 309명이 기독교인이었다. 기독교가 주도한 독립 운동은 온 국민을 나라 사랑으로 하나가 되게 했다. 우리 국민이 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선언이다. 3.1 독립 운동은 나라 사랑, 민족 사랑의 기독교 정신에서 나왔다.  

조선총독부 비밀 문건에 나타나 있는 내용이다. “이 민족에게 소망을 줄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 있다면 그것은 기독교 교회이다.” 당시 기독교 교인 수는 30만 내외였다. 한국 교회는 작지만 크고 위대했다. 

삼일절 독립 선언 주동자 33인 지도자 중 길선주 목사님 등 16명이 기독교인이다. “최후의 일인까지 최후의 일각까지 민족의 정당한 의사를 쾌히 발표하라.” 공약 3장 두 번째 선언으로 비폭력 정신이 잘 나타나 있다. 당시 총독부는 예배 가운데 일왕(日王)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도록 요구했다. 일왕(日王)을 신(神)이라 하여 일왕이 거주하는 궁궐을 향해 황거요배(皇居遙拜)를 강요했다. 조선에서는 동방요배(東方遙拜)라고 했다. 교회는 이를 단호히 거부했다. 주기철 목사님 등 수많은 순교자가 피를 뿌렸다. 한국 교회사(敎會史)의 꽃이라 하겠다. 기독교는 국경이 없지만 기독교인에게는 조국이 있다. 당시 기독교는 창조적 소수(Creative Minority)였다. 창조적 소수가 없는 민족은 망한다.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은 천국 시민이자 자신의 나라 시민권자이다. 성도는 나라를 사랑하고 민족을 위해서 기도해야 한다. 우리 민족을 긍휼히 여겨 주셔서 민족의식을 갖게 하시고 독립 운동의 깃발을 들게 하셨다. 불의에 항거하는 정신을 주시고 교회가 앞장서게 하셨다.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는 일이라고 믿는다.

오늘 교회가 다시 한번 우리 조국에 빛이 되게 해주시기를 기도한다.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진리가 확산, 전파되어 사랑으로 용서하며 미움과 다툼, 분열이 치유되어 민족이 하나가 되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하나님께서 원하시고 신앙의 선조들이 바랐던 꿈은 민족 복음화, 헌신하는 겨레 사랑이었다. 교회가 이를 위해 선도(先導)하고 실천하는 교회, 하나님 앞에 신실하며 나라를 위해 깨어있는 교회로 거듭나서 하나님께 영광 드리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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