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춘천동부교회 2024년 디아코니아 해외탐방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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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리야꼬르에 심은 복음의 씨앗

깔리야꼬르 마을교회의 뜨거운 예배
새해 1월 29일부터 2월 3일까지 디아코니아 해외탐방의 형식으로 진행된 방글라데시 선교활동에는 춘천동부교회 김한호 위임목사를 비롯해 총 18명이 참여하여 방글라데시 깔리야꼬르와 사바르지역에서 실시되었다. 주요 사역내용으로는 ①지역 복음화를 위한 탐방기도, ②학생 레크리에이션과 체육활동, ③학생·학부모 초청 가족행복 잔치 등의 프로그램을 구성해서 선교활동을 펼쳤다.
먼저 지역 복음화를 위한 탐방기도는 현지 선교사의 안내로 깔리야꼬르 전 지역을 도보로 돌면서 지역 내 산재해 있는 민가와 교회를 차례로 방문하였다. 선교단과 각자 준비한 기념품을 증정하며 선교활동을 펼치며 관내 총 4개 교회를 방문했다. 4개 교회 모두 현지 김경식 선교사(예장통합 성덕교회 은퇴장로)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깔리야꼬르 초등학교와 글로리아 교회 간에 네트워크가 잘 구축되어 있어서 우리 선교단을 아주 반갑고 친절하게 맞아 주었다. 방문하는 교회마다 교회시설은 판자나 비닐로 지어진데다 교회 내부 바닥도 비료나 시멘트 포대로 깔아 놓은 아주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현지 목사의 인도로 드리는 찬송과 예배는 우리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뜨겁고 간절하였다. 특히 마지막으로 방문한 Joitun Baptist Church에서 오랜 투병생활을 하던 교인들이 춘천동부교회 김한호 위임목사의 안수기도를 간곡한 심정으로 요청해서 한 사람 한 사람 뜨겁게 안수기도를 드리는 순간은 현지 주민은 물론 선교팀 모두에게도 감동의 눈물을 선사하는 거룩하고 은혜로운 자리가 되어 안수기도에 손을 얹었던 필자의 손끝에는 아직도 그 형언하기 어려운 전율이 남아 있다.

깔리야꼬르초등학교 교정을 ‘디아코니아 선교’로 예쁘게 물들이다

1월 31일 오전 아홉 시 깔리야꼬르초등학교 운동장. 그저께 춘천동부교회 선교단이 방글라데시에 도착한 날부터 이틀 내내 우리나라의 두세 배에 달한다는 미세먼지 탓에 햇빛은 물론 하늘구경조차 못하고 있었는데, 깔리야꼬르초등학교 운동회가 열리는 날 아침 거짓말처럼 미세먼지가 걷히고 전날 선교단이 달아 놓은 만국기 사이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빛이 찬연하다. 활짝 열어놓은 학교 정문을 보니 학생들과 학부모, 그리고 마을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고 있다. 운동장 한 쪽에는 큰 대나무 기둥과 꽃무늬가 고운 천막으로 장식한 야외식당 주변에 ‘깔리야꼬르마을잔치’를 위한 음식준비와 상차림으로 분주하다.
운동장 한가운데 본부석 앞에는 이목구비가 수려하고 눈망울이 초롱초롱 유난히 예쁜 초등학교 새싹들을 위한 네일아트와 풍선아트, 그리고 페이스페인팅 준비가 한창이다. 운동장과 맞닿아 있는 초등학교 교실 한 칸에는 ‘선교 미용실’이 차려지고, 전담 미용사와 머리 감겨주는 팀, 미용마무리 팀 등 세 팀으로 나눠 서로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학생들과 학부모, 마을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미용실 손님맞이 채비로 눈코 뜰 새가 없는 모습이다. 이윽고 고대하던 ‘깔리야꼬르초등학교 운동회’가 참석자 전원의 기도로 막이 오르고, 천사처럼 고운 초등학생들이 미리 연습해 둔 환영행사와 학생들이 손수 장만한 국화꽃 목걸이를 선교단원들에게 일일이 걸어주고 기념촬영까지 하고 나서 본격적인 운동회가 시작됐다.
운동회 열기가 고조되어 갈 즈음 학교 앞마당에 ‘야외사진관’을 설치했다. 사진관에서는 운동회와 마을잔치에 참여한 학부모와 학생들 그리고 마을주민을 대상으로 ‘가족사진촬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가족사진 프로그램은 당일 촬영을 해서 컬러사진으로 편집하고 인쇄해서 예쁘게 디자인된 종이액자에 일일이 넣어 선물하는 형식으로 운영하니 지역주민과 학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고, 사진을 나눠줄 때마다 환호하며 얼마나 기뻐하는지 선교 봉사라는 것이 크고 무거운 것이 아니라 바로 이런 일도 선교구나 하는 보람을 안게 되었다. 게다가 사진촬영을 할 때도 처음에는 경계의 눈빛을 보였는데, 선교단원들이 어색해 하는 주민들을 붙들고 폼도 잡아주고 익살스런 몸짓으로 굳은 표정의 주민들에게 함박웃음을 선사하며, 즐겁고 자연스럽게 가족사진촬영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저절로 힘이 솟는 것 같았다.
우리 속담에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이 있지만 세상에 먹는 즐거움만한 것이 있으랴! 운동회의 열기가 한창인 낮 12시 드디어 점심시간이 됐다. 운동장 한편에서 현지주민과 선교단이 함께 준비한 음식과 상차림이 다 되었다는 소리에 잘 꾸며진 야외식당에 마을주민과 학생, 교직원과 선교단이 한 데 어우러진 마을잔치가 시작이 되었다. 마을잔치라는 거창한 이름을 걸었지만 준비한 음식은 ‘비리야니’라는 음식으로 ‘고슬고슬하게 지어진 밥에 닭고기 혹은 양고기 한 덩어리와 삶은 달걀을 함께 얹은 요리’ 딱 한 가지뿐인데, 그 대신 먹고 남을 만큼 풍성하게 준비를 했다. 식사는 현지 방식에 따라 식탁에 준비한 물 컵에 오른손을 씻고 오른 손으로 식사를 하는데 서툰 선교단원들의 식사 모습에 웃음을 터트리며 그야말로 모두가 하나 되는 흥겨운 마을잔치로 잘 치러졌다.

/춘천동부교회 허남석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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