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매서운 추위가 못내 아쉬운 듯 조석으로 살갗을 스친다. 그래도 봄은 우리의 발 앞에 살포시 내려 앉아 남쪽에서는 꽃 소식, 북쪽에서는 눈 소식을 전해 주고 있다. 우리 신앙인(기독교)들은 사순절 기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생각하며 기도하고 묵상하며 부활절을 기다리고 있다.
전국 3만 4천여 장로님들은 장로의 직분을 가지고 교회와 가정과 사회에서 직분에 맞게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각각 장로들의 위치는 어떠한가? 총회에서는 장로 부총회장과 임원에 속한 직책과 각 위원회별 직책을 가지고 있으며 지노회와 교회에서도 자기의 직책과 직무를 감당하고 있다. 평생을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왔고 성도들의 지지를 받아 하나님의 합한자로 장립을 받고 짧게는 몇 년, 길게는 몇십 년을 지내 오면서 열심을 다하여 섬기며 봉사하며 살아가고 있는 귀한 장로님들이다.
최근 들어 많이 사용하는 주제와 목표가 있다면 회복과 치유와 성숙이다. 부족하고 연약한 믿음을 회복해야 하며, 육신의 상처와 하나님과의 관계, 서로간의 관계 속에서 치유해야 하며, 지식과 신앙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면모를 성숙시켜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주위에 보면 90세에 대학교 1학년에 입학하신 만학도가 있고, 대학교에서 교수로 정년을 한뒤 장로대학원에 신입생으로 등록 하신 장로님도 계신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41년 동안 피아노 조율을 하고 있다. 좋은 기회가 있어 지난 1월 9일~2월 8일까지 한달간 일본에서 열린 피아노 조율 국제 세미나에 참석해 많은 것을 느꼈다. 그동안 자부심을 가지고 지내 왔지만 각국 기술자들과 견주어 보았을 때 더 배우고 교류하며 터득해야 할 과제가 많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는 끊임없이 배우고 협력하고 연합하는 모습도 성숙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전국장로수련회 또한 회복과 치유와 성숙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볼 수 있다.
지난 지도자 세미나 시에 이순창 증경총회장님은 말씀 중 “우리는 안주하며 녹슬어 없어지지 말고 쓰임 받아 열심히 섬기며 봉사함으로 닳아 없어지는 삶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다. 우리는 진정한 예배자, 진정한 그리스도인, 내면에서 풍겨져 나오는 십자가의 향기를 나타내는 장로님들이 되기를 원한다.
모두가 어렵고 힘들다고 하는 이 시대에 3만 4천여 장로님들은 현재 나의 위치에서 안주하지 말고 직분과 책무를 다시 한번 생각하고 이 나라를 살리고, 교계를 살리며, 총회와 노회와 교회를 살리기 위하여, 도전하고 기도하며 말씀대로 행하는 참된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의 종으로 귀하게 쓰임 받는 지도자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유희성 장로
<전북노회 장로회장, 전성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