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물이야기] 유럽집회

Google+ LinkedIn Katalk +

하나님께서는 아무 능력도 없고 보잘 것 없는 나에게 너무나 큰 일들을 맡겨 주셨다. 38세에 가방 3개만 들고 갈 바를 모르고 온 이 뉴질랜드 땅에서 불과 9년 만에 2개의 빌딩을 주시고, 선교센터와 학교를 맡겨 주셨다.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이 엄청난 일들을 감당한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한 일이었다. 수십 명이나 되는 외국 직원들을 관리하고 수많은 세입자들까지 관리하려면 영어도 능통해야 하고, 이 분야에 해박한 지식과 리더십이 있어야 했다. 그동안 직장에서 직원으로만 있던 내가 이 일을 감당하기에는 너무 부족했다.

특별히 하나님이 주신 학교를 통하여 어떻게든 복음을 전하려다 보니 사탄의 역사가 얼마나 심했는지 모른다. 전 직원이 들고 일어나서 교육부에 탄원서를 내어 특별 감사를 두 번이나 받았다. 학교에서 특정 종교를 강요한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하나님 편에 서서 끝까지 싸웠다.

수많은 사건들을 겪고 난 뒤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안정되게 해주셨다. 몇 년간 지칠 대로 지쳐 쉼이 필요했다. 처음으로 가족과 함께 한 달간 유럽여행을 계획했다. 우리 나이에는 여행사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고 편안하다. 패키지 상품으로 편하게 여행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으나 모든 패키지 상품이 주일에도 관광을 끼고 있었다. 주일성수를 생명처럼 여겼던 나는 결국 배낭여행을 하기로 결정했다. 큰 모험이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 하나님 앞에 간절히 한 가지를 구했다. 단순히 여행만 다녀오기엔 하나님 앞에 너무 죄송했다. 그래서 꼭 유럽에서 집회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간구했다. 유럽 7개국을 열차를 이용해서 다니기로 계획을 짰다. 유럽에는 아는 사람이 없었다. 유럽에서 세 번의 주일을 보내야 하는데 꼭 가는 곳마다 집회를 하고 싶었다. 하나님께서는 이 간절한 마음을 보시고 기적을 행하셨다. 각 주일마다 독일과 스위스, 오스트리아의 한인 교회에서 집회를 하게 하셨다. 정말 하나님의 섭리는 놀라웠다.

하나님께서는 이 집회를 통하여 또 다른 계획을 가지고 계셨다. 집회를 한 독일과 스위스 교회의 목사님 가정에 대학생 딸들이 있었다. 해외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하루하루 어려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다. 이들에게 새로운 환경이 절실히 필요했다. 하나님께서는 이 두 딸을 우리 학교로 인도하셨다. 이들에게 뉴질랜드의 삶은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이들이 뉴질랜드로 올 때에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는 자매에게는 항공권도 보낼 수 있도록 은혜도 베풀어 주셨다.

10년이 훌쩍 지났는데 얼마 전 한 자매로부터 깊은 감사의 글이 왔다. 이제는 독일에서 새로운 공부를 하며 잘 지내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곳의 생활이 인생에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너무 그립다고 했다. 하나님은 빈틈이 없으시다. 어느 곳에서도 도움이 필요한 자들에게 은혜를 베푸신다. 하나님만이 우리의 피난처이시고 도움이시다.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무릇 나의 소망이 그로부터 나오는도다 오직 그만이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원이시요 나의 요새이시니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시 62:5-6)

이은태 목사

 뉴질랜드 선교센터 이사장

 Auckland International Church 담임목사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