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어 ‘엘도라도’는 황금의 도시를 뜻하는 말이다. 도시 전체가 금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도시, 황금이 넘쳐나는 전설 속의 도시를 발견하기 위해 16세기부터 많은 정복자들이 나섰지만 모두 실패하였다. 그리하여 황금의 도시 엘도라도는 인류의 머릿속에 영원히 전설로 남아있게 되었다.
엘도라도의 전설에 관해서는 밀턴의 ‘실락원’이나 볼테르의 ‘캉디드’ 같은 문학 작품에도 언급이 되었다. 그리고 남미의 아마존강 어디엔가 있을 거라는 전설을 기초로 ‘인디애나 존스’ 같은 영화가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또한 남미나 미국의 여러 도시의 이름이 만들어졌다.
황금의 도시 엘도라도를 찾아 나선 백인들도 많이 죽었고, 그들이 장소를 찾기 위해 고문을 가한 결과 남미의 원주민들도 무수히 죽어 나갔다. 황금에 눈이 어두운 자들의 저주가 시작된 것이다. 황금에 대한 욕심은 아직도 현대인들을 지배하고 있고, 그 저주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허버트 세이버트가 편집장이었던 미국의 오래된 잡지 ‘커머셜 앤드 파이낸셜’에 실렸던 1932년 12월 10일자 기사에는 엘도라도에 관하여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려 있다.
“엘도라도는 전대미문의 황금 보화가 넘치는 나라이다. 그런데 이는 모든 사람 앞에 존재한다. 바로 당신의 발 앞에 노다지가 놓여 있다. 당신의 행운은 손이 닿을 만한 곳에 있다. 모든 것은 사람의 마음속에 있다. 돈을 버는 일, 삶의 형통, 그리고 번영의 길이 모두 마음에서 나온다. 지금 당신이 찾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당장 값을 치르고 그것을 얻으라. 공급은 충분하다. 왜냐하면 물질이 아니라 마음의 황금이기 때문이다. 이 황금이란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오늘도 황금의 도시 엘도라도를 찾는 인간의 욕망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자기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탐구하고 발견하는 것이 황금보다 귀한 보화임을 알아야 한다. 현대인들은 너무 바쁘게 산다. 모든 것이 황금을 얻으려는 노력이다. 조용한 시간을 내어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의 가치를 발견해야 한다.
인간의 가치는 소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존재 자체에 있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황금 덩어리에 눈이 멀어 자신을 파괴하거나 다른 사람을 죽여서는 안 된다. 돈의 노예로 살지 말고 돈을 다스리며 살아야 한다. 황금을 따라가지 말고, 황금이 나에게 오도록 인격 관리를 하며 살아야 한다.
문성모 목사
<전 서울장신대 총장•한국찬송가개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