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탁구장에 탁구를 배우러 다닐 때의 일입니다. 성실하게 훈련도 받고 나름대로 운동 신경도 있어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체육관에서는 탁구를 잘 치는 편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그중 도전의 대상이 있었습니다. 그 장로님은 저보다 20살이나 더 많았습니다. 키도 작으시고 체력도 젊은 저보다는 못한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번도 이겨 보지 못했습니다. 어느 날 장로님과 대화할 기회가 있어서 장로님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장로님, 연세도 많으신데 지치지도 않으시고 탁구를 그렇게 잘하시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장로님은 인자한 얼굴로 웃으시며 대답하셨습니다. “내가 예전에 읽은 신문에서 이런 말이 있더라고. 사람이 늙는 것은 나이가 들어서가 아니다. 변화를 멈추기 때문이다. 변화하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 변화를 멈출 때 늙기 시작하는 것이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그 장로님은 평상시에도 차를 타지 않으시고 자전거로 다니시며 변화하고 발전하기 위해서 매일 새벽부터 자신만의 훈련을 하셨던 것입니다.
항상 변화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살 수 있습니다. 더 나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의 시간의 흐름은 노화가 아니라 발전입니다. 우리가 변하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습니다. 변하지 않으면 죽게 됩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성령 충만으로, 은혜로 스스로 변하여 신앙의 성장과 성숙을 위해 나아가야 합니다. 예배하는 시간도, 횟수도 줄 수밖에 없는 세상이라고 하지만 예배드리는 일에 게을러지고 나태해지면 안 됩니다. 예배가 예배 되지 못하고, 예배에서 은혜를 받지 못하면 무력해지기 때문입니다. 예배 속에 은혜가 있고, 은혜 속에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승리하는 신앙생활을 하기 위하여 스스로 변화하여 성장하고 성숙해 가야 합니다.
변질되어 가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야 합니다. 세상이 변질되어 간다고 세상을 변화시켜야 할 우리들이 함께 변질되어 간다면 교회가 사명을 감당하지 못합니다. 변질은 후퇴이고 퇴보이지만 변화는 성장이고 발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변화를 원하시지 변질을 원하시지 않습니다. 교회가 변질되어 가는 것처럼 보이고, 신앙인들이 변질되어 가는 것처럼 보일 때 마음이 아픕니다. 나도 변질되어 가고 있지는 않은지 뒤돌아봅니다. 장로들이 앞장서서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켜야 합니다. 변화의 모범이 되고 모델이 되어야 합니다. 변화는 나를 죽이고 나를 버려야 합니다. 날마다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를 때 가능합니다. 변화하기 위해서는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열린 마음, 섬기고 배우고자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변화를 멈추지 않는 장로님들이 되어 계속 영적으로 성장하여 작은 예수님으로서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영적으로 변화되어 성장하고 성숙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장로님들이 되어야 합니다.
임용규 장로
<충북노회 장로회장, 서원벧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