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노동주일 총회장 목회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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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흘리며 노동하는 수고에 감사와 격려”

우리를 치유하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69노회 9천476교회와 성도 여러분께 문안드립니다. 오는 4월 마지막 주일(28일)은 1959년 제44회 총회에서 제정한 노동주일입니다. 노동주일은 전쟁과 폭력으로 비탄에 빠진 사람들과 기후위기로 고난 받는 피조세계를 치유하시고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거룩한 사역에 동참하는 것이며, 일자리가 없어 고통받는 우리 주위의 실직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는 주일입니다.
올해 노동주일은 유엔(UN)이 지정한 ‘세계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이기도 합니다. 이 날은 1993년 태국 장난감 공장 화재로 사망한 188명 노동자를 추모하기 위해 “노동자를 죽이고 몸을 망가지게 하는 발전은 지속 가능한 발전이 아니다”라고 외치며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산재사망률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아직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국가 중 산업재해 사망자수 1위라는 불명예스러운 노동 상황을 마주하고 있으며, 세계노동기구(ILO)가 제시한 국제 노동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산업현장의 중대 재해를 막고 안전에 대한 책임을 강조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시행된 지 2년이 지났으나 아직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또한 비정규직과 정규직 간의 차별, 남성과 여성의 임금격차, 청년세대 일자리 부족 문제, 이주민노동자의 열악한 노동환경 등 여러 노동 현안이 우리 사회 안에 놓여 있습니다. 이런 현실을 안타깝게 여기고, 이웃의 신음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에게 다가가 치유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전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 믿습니다.
총회가 제정한 노동주일을 지키면서 우리 사회의 노동문제에 대해 함께 기도하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산업재해를 당해 힘들어하는 노동자와 그 가족들, 고향을 떠나 먼 타국 땅에서 힘들게 일하는 이주민 노동자들, 취업문제로 고민하는 청년 세대 등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모든 이들을 초청하여 함께 예배드리고 기도하며, 치유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는 노동주일 예배가 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지금도 노동의 현장에서 우리나라의 경제를 책임지고 일하는 수많은 노동자들은 바로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 형제자매, 사랑하는 아들딸들입니다. 그들이 산업재해를 당하지 않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관심 가져주시고, 땀 흘리며 노동하는 수고에 감사하고 격려하는 노동주일이 되시길 바랍니다.
엿새 동안 일하신 하나님은 일곱째 날을 거룩하게 하시고 복주시며 우리들에게 안식을 주셨습니다. 제108회기 총회 주제 ‘주여, 치유하게 하소서!(출15:26, 사53:4~5, 살전5:23)’와 같이 모든 피조물의 몸과 마음이 치유함을 받는 안식일, 모든 노동을 멈추고 쉼을 누리는 노동주일이 되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사랑하는 전국 교회와 성도 여러분 그리고 노동 현장 위에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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