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이야기들] 인간이 산다는 것은 한 권의 책을 써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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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92:12-13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된 성경 말씀에는 인간에 대해서 수없이 많이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철학자, 과학자들도 인간을 여러 가지로 묘사하고 있다. 우리 가곡 중에 ‘내 마음은 호수요’라는 곡은 나의 대선배 김동진의 곡이다. 이 곡은 인간에 대한 묘사를 멋있게 했다. 이 곡은 인생에 대해 의미 깊고 정서 깊게 노래하였으나, 최희준이 부른 ‘하숙생’은 인간을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희망도 없는 나그네로 표현하고 있다.

철학자 중에 키에르케고르, 야스퍼스, 칸트는 인간에 대한 무한한 희망을 예찬하였다. 인간은 무엇이냐? 인간은 꿈을 먹고 사는 존재, 희망을 먹고 사는 존재라고 했고, 파스칼은 인간은 생각하는 존재라고 했다. 벨기에의 시인인 동시에 극작가요 ‘파랑새’를 쓴 마테를링크(Maurice Maeterlinck)는 “인생은 한 권의 책이다”라고 했다. 인간은 태어나서 사는 날까지 매일 한 페이지씩 창작하고 살아가는 존재이다. 인생의 하루하루의 삶은 책의 한 페이지라는 것이다. 그래서 만물의 영장인 인간의 삶 곧 인생은 한 권의 책과도 같다. 매일매일 한 페이지씩 써 가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책을 쓰는데 어떤 사람은 멋지고 아름답고 선하게 책을 써 나가고, 어떤 사람은 절망과 악한 역할만을 써 나가는 인생도 있다. 다시 말하면, 책을 쓰되 꽃처럼 음악처럼 천사처럼 아름답게 써 나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추하고 공허하고 시궁창 냄새같이 독한 냄새를 써 나가는 이도 있다.

세상에 왔다가 멋지게 아름답게 책을 써서 죽음을 생명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 놓은 훌륭한 사람을 꼽으라면, 나는 조지 뮬러 목사를 들고 싶다. 그는 평생 고아의 아버지로서 수천 명의 고아들을 양육해서 이 세상에 내보내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었다. 그는 은퇴 후에 지구를 여덟 바퀴 반을 돌면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다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선한 책 한 권, 멋있는 책을 쓰고 갔다.

악한 인생을 살다가 간 사람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중에서도 일본의 잔인하고 악한 세력들의 인생의 삶은 악한 발자취만을 남겼다. 무력으로 나라를 빼앗고, 대한민국의 죄 없는 국민을 죽이고, 강제로 징용에 끌어가고, 대한민국을 36년간 절망의 골짜기로 몰아넣어 나라 없는 처참한 삶을 살게 했다. 이는 가장 악하고 추한 인생의 책을 쓴 모습이다.

우리는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정성스럽게, 선하고 충실하게 인생의 책을 써야 한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는 책은 잘못 쓰면 지우고 다시 쓸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이 자기의 인생관을 가지고 쓰는 책은 한 번 뿐이고, 한 번 쓴 책은 지울 수가 없다. 지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하나님을 향해 무릎을 꿇고 회개하는 것 뿐일 것이다. 또한 살아가면서 내 인생은 그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으므로 내가 직접 써 내려가야 한다. 가난하든지 부요하든지, 대궐에 살든지 초가집에 살든지, 내 나름대로 써 나가는 것이 인생이다. 

매일매일 생을 살아가면서 하나하나가 모여진 것이 인생이라는 책이 된다. 그 안에는 선도 있고, 악함도 있고, 성실함도 있고 게으름도 있고, 세상의 갖가지가 다 들어 있다. 그런 까닭에 하루하루를 바르게 신실하게 정성껏 인생이라는 삶을 써서 이 땅 위에 풍성한 삶의 책을 남겨 놓고 가야 한다. 우리는 천지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따라서 책임과 능력과 지혜를 다해서 그날그날의 페이지를 충실하게 써나가야 한다.

다윗은 “의인은 종려나무같이 번성하며 레바논의 백향목 같이 성장하리로다. 이는 여호와의 집에 심겼음이여 우리 하나님의 뜰 안에서 번성하리로다”(시 92:12-13)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다윗이 말하는 것처럼 하나님의 집에 심겨진 종려나무 같이 강인한 생명력과 강직함을 가진 인생, 믿음 안에서 변하지 않는 인생, 그리고 백향목 같이 존귀하게 여김을 받으며 장수하는 인생의 책을 써나가야 한다.

김선태 목사

<실로암안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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