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파키스탄의 생존법
파키스탄과 국경을 나란히 한 나라 중에 가장 무지막지한 나라가 이란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 발발 이후에도 대리 세력을 통해서만 분쟁에 개입해왔던 이란이 인접국 공격에 나선 건 이례적이다. 지난 1월에 파키스탄을 공격한 이란이 4월에는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였다. 그러나 이틀 후에 파키스탄이 이란을 즉각적으로 공격한 것과 마찬가지로, 엿새 후에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를 공격하였다. 이란은 파키스탄과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도 간을 보려는 듯 확전을 경계한다고 연일 성명을 발표하였지만, 파키스탄과 이스라엘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란을 보란 듯이 공격하였다. 이번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란의 전투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사태에서 가장 관심을 기울인 나라가 어디일까?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아니다. 북한의 핵 도발은 무려 5차례이고,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도발은 무려 16번이다. 그 외에 수천 번의 작은 도발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막무가내식 도발의 원인은 지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의 종북 일변도의 애매한 대북 기조가 문제이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서도 여전히 나약한 대응이 문제이다. 우리나라가 파키스탄과 이스라엘에서 배워야 할 교훈은 단지 두 나라가 핵보유국이란 사실 말고도 도발에 대해서 강력한 군사적 대비와 응징이다.
이스라엘과 파키스탄의 생존법은 강대국의 틈바구니에 있는 우리나라와 다를 바가 없다. 지난 5천 년 반만년의 역사 동안 단 한 차례도 외세를 침공한 적이 없다는 우리나라가 수도 없이 외세에 침탈되는 역사가 되풀이된 것은 평화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철저한 대비가 없어서이다. 이제 북한과는 주적 개념이 김정은에 의해서도 확립된 상황이기에 우리나라의 생존을 위해서 파키스탄과 이스라엘에서 배워야 한다.
파키스탄은 이란과 같은 이슬람 국가임에도 앙숙이다. 이스라엘은 종교가 다르지만 좁은 땅에서 얼굴을 맞대고 살아가니 앙숙이다. 한민족이란 점에서 북한은 같은 민족이지만, 우리와 앙숙이고, 좁은 땅에서 4대 세습의 악한 공산당 독재 상황에서 인권을 짓밟는 북한이니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 추구하는 가치와는 너무나도 거리가 멀다.
지난 4.10 총선에서 전과 4범 이재명 대표가 있는 민주당이 압승하였지만, 실제로 표를 보면 국민의힘이 절대로 뒤지지 않는다. 이것은 결과의 논리로만 볼 것이 아니라, 그 배후에 힘의 논리가 있다는 사실을 정부와 여당은 알아야 한다. 야당이든 여당이든 국민의 대표자이기에 그 힘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란과 이스라엘과 파키스탄 모두 우리가 선교해야 할 나라들이다.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공격하고 보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배후에 강력한 힘의 논리가 있다. 그 힘은 다른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다. 우리나라 위정자들이 북한을 추종하면서 행동한다면, 당장 주권을 가진 국민으로부터 저항받게 될 것이다. 이슬람이든 유대인이든 북한이든 위정자들이 독재와 부정부패를 유지하려고 국민을 무시한다면, 이란이 이스라엘과 파키스탄의 강력한 보복에 직면한 것처럼 북한 김정은도 아무리 폐쇄적인 사회에서 세습 왕조를 지탱하려 해도 곧 무너지고 말 것이다.
소기천 박사
<장신대 은퇴교수, 한국교회정론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