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발언대] 품위가 있는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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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초등학교 동창과 식사 자리에서 나이가 들면 품위가 있어야지 하면서 어떤 모습이 품위 있는 人生인가에 대해서 논의한 적이 있습니다. 그 친구는 “인생의 목적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품위 있게 성장하기 위해서다”라고 언급한 톨스토이의 말을 언급하며 장로인 나에게 어떤 모습이 품위가 있는 장로인가를 생각하게 했습니다. 

혹자는 “사람이 늙는 것은 나이가 들어서가 아니라 변화를 멈추기 때문이며, 변화를 멈출 때 늙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합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성령 충만으로 스스로 변하여 신앙이 성숙해 가야 합니다. 예배 속에 은혜가 있고, 은혜 속에 변화가 일어나고, 변화는 성장 그 자체인 것입니다. 혹시 장로로서 변화에 소극적이진 않는지 되돌아봅니다. 나라와 교회를 살리기 위하여, 기도하며 말씀대로 행하는 품위 있는 교회 지도자들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얼마 전에 노회 소속 교회 내의 분쟁을 해결하는 화해조정위원 역할을 수행하면서 치리권을 갖고 있는 당회원이 바르게 치리권을 행사해야 교회가 바르게 성장할 수 있음을 새삼 느꼈습니다. 장로교회가 대의정치로 의회민주주의를 바르게 행사하지 못하면 교황 칙령에 의하여 명령하는 것이 곧 법이 되는 과오를 범하게 될 것입니다. 장로는 교회 정치제도를 잘 이해하고 상호 존경하면서 협력하여 교회를 바르게 섬겨야 할 것입니다. 장로의 위치를 망각하고 장로의 본분을 다하지 못할 때 그 교회는 장로교회로서의 사명을 잃게 될 것입니다. 

간혹 일부 장로 중에는 목사와 관계가 좋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목사와 장로 관계는 경쟁이나 종속의 관계가 아니라, 상호 신뢰하고 존경하며, 교회를 섬기는 협력관계입니다. 교회 내에서 있을 수 있는 이단사상 배척과 교리적 오해를 바로잡고, 도덕적 윤리적 부패를 방지하는 청지기의 삶으로 교회의 밑거름이 되고, 목회자의 동역자가 되어 건강한 교회를 만들어 갈 때 진정한 장로의 품위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교회 내에 진리의 원칙이 통하도록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한국교회의 불행, 교회 분쟁과 분열은 목사와 장로에게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목사의 잘못이 있으면 목사가 교회를 떠나고, 장로의 문제가 있다면 사임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교회 안에는 필요한 사람이 있고, 있으나 마나한 사람도 있고, 있어서는 아니 될 사람이 있는데, 우리 모두 교인들에게 사랑받는 장로, 품위가 있는 장로의 모습으로 남겨질 수 있길 소원해 봅니다. 

제러미 린이 저술한 책 ‘교회의 장로’에서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목양하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가정하지 말라, 양 같은 냄새를 풍기라, 말씀을 차려 내라, 군림하지 말고 이끌라, 함께 목양하라, 온전함의 모델이 되라, 양떼를 위해 간구하라”고 지적해 주고 있는데 우리의 모습들은 어떠한지요? 이러한 모습이 진정한 품위가 있는 장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곽성효 장로

<평남노회 부산장로회 회장, 울산한세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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