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안에서 담임목사와 부교역자는 좋기도 하지만 참으로 애매한 위치에 있는 상태가 많다. 부교역자는 자신을 청빙해준 교회에서 온 열정과 헌신을 다해 사역을 감당한다. 그런데 이것이 좋기도 하고 그렇지 않을 때가 있다는 것이다. 부교역자가 맡겨진 사명, 사역, 달란트를 잘 감당하면 교회에 이로운 것이다. 그런데 이럴 경우 부교역자가 담임에게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되면 부교역자가 원인 모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또한 부교역자가 맡겨진 사명, 사역, 달란트를 잘 감당하지 못하면 그때는 성도들(교인)에게 질타를 받는 것이다. 부교역자는 이러한 중간의 위치에서 양쪽 눈치를 보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부교역자는 남 모르는 스트레스가 많은 것이다. 담임목사는 부교역자를 띄워 주어야 한다.
부교역자가 업무를 보다가 실수를 할 때도 담임과 당사자가 만날 때는 따끔하게 책망할 수 있다. 하지만 공개적인 자리에서는 담임은 부교역자를 감싸 안아주고 띄워 주어야 한다. 그래야 담임 목사도 역시 같은 레벨로 올라갈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부교역자는 눈치껏 상황에 맞게 담임목사를 띄워 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고 아부를 하라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성도들과 담임목사에게 지지를 얻는 것이다.
또한 부교역자가 많은 교회에서는 부교역자 간에 잦은 다툼도 일어난다는 것이다. 어떠한 안건에 대하여 의견이 다르고, 생각과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는 것이다. 부교역자 간에 눈에 보이지 않는 견제와 시기는 참으로 힘든 것이다.
필자는 교육전도사부터 부목사가 되어 전국(서울, 부산, 대전 등등) 교회 10곳을 거쳐 왔다. 각 지역, 지방 교회마다 나름대로 전통과 같은 색깔의 흐름이 있었다. 문제는 자기교회에 오랫동안 있었던 성도들은 자기교회 외에 다른 교회의 시스템에 대하여는 별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런데 부교역자가 새로 어떤 교회에 들어가면 그러한 것이 눈에 들어온다는 것이다. 나름대로 적응하려고 하지만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요즘에는 부교역자들의 헌신과 희생이 결여되고 있는 것을 많이 본다. 교회 안에 노동법과 인권이 들어와서 많은 변화가 생긴 것이다. 서울에서도 부교역자가 이른바 칼퇴근을 한다는 것이다. 수요일 밤, 금요일 밤에 찬양인도를 맡기면 따로 페이(지불금, 수고비)를 받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부교역자(부목사, 전임전도사, 교육전도사) 구하기가 갈수록 힘들어진 이 시기에 담임목사, 부교역자, 교회의 중직자(항존직=장로, 안수집사, 권사), 성도들은 교회 안에 불어오는 이러한 변화에 대하여 점검하고,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 여긴다.
담임목사, 부목사, 항존직은 서로 교회를 섬기면서 희생하는 자리인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교회 안에 위계질서는 있지만,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소중하게 여기면서 하나님이 맡겨주신 사명, 사역, 달란트를 감당하여 주님께서 피로 세운 교회를 든든하게 세워 나가야 할 것이라 여긴다.
문찬연 목사
<가보자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