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은 어버이날로 법정 기념일이다. 아는 바와 같이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경로효친(敬老孝親)의 전통적 미덕을 기린다. 어버이날의 유래는 1868년 미국에서 앤 자비스(Ann R Javis)가 ‘어머니들의 우정의 날’을 만든 것에서 시작되었다. 그녀의 딸 애나(Anna)가 다른 어머니들의 아픔, 남북전쟁(Amrican Civil War,1861~1865)에서 자식을 먼저 보낸 어머니들의 슬픔을 함께 나누고자 노력했던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1905년 5월 9일 웨스트 버지니아의 한 교회에서 어머니를 기억하는 모임을 가졌다. 어머니의 영전(靈前)에 생전 좋아하셨던 카네이션 꽃을 드렸다. 다음 해부터는 살아 계신 어머니에게는 빨간 카네이션,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게는 흰 카네이션을 드렸다. 현재는 세계 169개국에서 기념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신라 화랑도를 가르치던 세속오계(世俗五戒)에 ‘사친이효’(事親以孝, 어버이를 효로써 섬긴다)가 있었다. 성리학이 발달했던 조선 시대에는 기본 윤리로 삼강오륜(三綱五倫)이 있다. ‘부위자강’(父爲子綱, 어버이와 자식 사이에 지켜야 할 도리), ‘부자유친’(父子有親, 어버이와 자식 사이에 지켜야 할 관계)을 가르쳤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학교, 교회에서는 어버이날 행사를 가졌다. 어린 시절 어버이의 날 노래를 부를 때마다 눈에서는 눈물이 고이고 흘렸던 기억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부모님을 향해 효도에 관한 전통적인 가르침이 많이 있다. ‘혼정신성’(昏定晨省, 밤에는 부모의 잠자리를 보아 드리고 아침에는 밤새 안부를 여쭌다), ‘숙수지공’(菽水之供, 콩과 물로 드리는 공양, 가난한 중에도 검소한 음식으로 정성을 다하여 부모를 공양하는 것), ‘망운지정’(望雲之情, 자식이 객지에서 고향에 계신 어버이를 생각하는 마음), ‘반포지효’(反哺之孝, 까마귀 새끼가 자라서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효) 등의 많은 가르침이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과연 어떠한가? 날로 가정 붕괴, 부모 학대, 상속 재산 분쟁 등의 뉴스를 듣는다. 황금만능주의, 이기주의, 개인주의가 우리의 가치관을 지배하면서 더욱 그렇다. 가까이는 세월호 참사, 이태원에서 자식을 잃은 부모들의 마음을 사회가 얼마나 보듬어 주었는가? 교회는 그들의 마음을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위로해 주었을까? 부끄러운 생각이 앞선다.
기독교만큼 부모에 대한 효도와 공경을 강조한 종교는 없다. “노인을 공경하라”(레19:32) “부모를 공경하라. 부모를 경외하라”(출20:12) “너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신 5:16) 모세를 통해 십계명(十誡命, The Ten Commandments)을 주실 때 다섯 번째에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명하셨다. 신약에서 다시 인용하여 강조하신다.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라”(엡 3:1~3)
자녀들은 부모의 모든 당연한 명령에 순종해야 한다. 부모의 인격에 대한 정중한 존중과 책망과 교훈과 가르침에 순종해야 한다. 부모들은 그들을 지도할 권리를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 부여 받았다. 순종은 부모에 대한 사랑과 존경과 감사하는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와야 한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경외하는 마음으로부터 순종이 이루어져야 한다. 주님께서 명하셨으니 우리는 순종해야 한다.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은 주님께 순종하는 것이고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된다. 또한 부모에게 불순종하는 것은 주님께 불순종하는 것이 되고 주님을 불쾌하게 만드는 것이 된다. 부모에게 순종하라고 명하심으로써 하나님께서는 자기의 사랑과 지혜를 나타내 보이신다. 공경한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깊이 존중하며 경의와 사례(謝禮)를 동반하는 것을 뜻한다.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출20:6) 우리는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 진노에 대한 두려움, 절대적 주권에 대한 존중심을 가지고 부모에게 순종하여야 옳다. 부모에게 순종을 선양(宣揚)하는 교회가 되어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