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시대에 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큰 도전 3가지
우리는 과학 시대에 살고 있다. 놀랍게 발전하는 과학 시대에 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큰 도전 3가지가 있다.
첫째는 과학 그 자체의 도전이다. 많은 사람이 과학이라고 하면 입증된 완벽한 진리라고 생각하며 특히 배우는 학생들은 과학과 다르거나 모순되면 잘못된 것으로, 비진리로 또는 미신과 신화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교회에서 배운 성경이 학교에서 배우는 과학 교과서와 모순되거나 배치될 때 엄청난 충격과 혼란으로 신앙이 흔들려서 심지어 교회를 나오지 않거나 교회를 종교로 생각하고 교회와 학교를 분리하는 생각을 한다. 진화론의 대가이며 ‘만들어진 신’으로 세상에 큰 충격을 준 생물학 분야의 리처드 도킨즈도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기 전까지는 교회를 잘 다닌 신앙인이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즉 ‘성경과 과학은 모순되는가?’의 문제이다. 성경은 순수한 역사책도 아니고 과학책도 아니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이 창조하시고 하나님의 법에 따라 역사하시고 감동으로 기록된 책이며 구원에 관한 신학적 메시지를 담은 특별 계시이고, 마찬가지로 과학도 자연의 법칙도 하나님이 창조하신 것이다. 그러면 과학이란 무엇인가? 과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이며 증거이다. 관찰하고 실험하며 얻어낸 정보들의 귀납적 결론이다. 과학은 데이터 정보가 변하면 원리와 법칙이 달라지거나 가변적이고 절대적 진리가 아닌 그 당시 최상의 설명이다. 끊임없이 완성되어 가는 영원한 근사이다. 그렇다고 과학이 상대주의 것은 아니다. 비판적 실재론으로 잘 설명하는 존 폴킹혼의 설명을 참고할 수 있다. 과학은 데이터를 수집할 수 없는 내용 ‘신이 존재하는가, 천국은 있는가?’ 등의 물리적 데이터를 얻을 수 없는 분야는 과학으로 다룰 수 없고 그 영역을 초과한다.
그러나 우리는 과학적이지 않으면 틀린 것으로 종교가 되어버린 ‘과학주의라는 상상’에 가두어져 있다. 성경은 과학이라는 잣대로 보면 모순되거나 과학으로 이해 안 되는 부분도 있다. 창조의 순서 중 태양이 넷째 날 창조로 기록되어 있는데 태양이 없는 그 이전에도 아침이 되고 저녁이 되는 표현과 밤과 낮의 표현이며, 태양이 창조될 때 첫째 날 빛은 어디로 갔느냐의 질문이다. 또 태양이 없는 셋째 날에 풀과 씨 맺는 채소를 만든 모순과 창세기 2장에 보면 사람을 창조 전에는 땅을 갈 사람이 없으므로 초목이 없었다고 하는데 인간을 창조하기 전 셋째 날의 초목은 무엇인지의 질문이다.
질문에 대한 답을 해보면 성경은 고대 근동의 우주관을 배경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성경은 순수 과학책이 아니다.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 당대의 문화와 상식을 배경으로 쓰인 본문이며 성경해석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의 문제이다.
특별계시인 성경과 일반계시인 자연이란 책으로 보면 서로 모순될 수 없고 읽어내는 해석의 문제이다. 과학은 자연이라는 실재에 대한 영원한 근사다. 성경의 창조 과정은 혼돈(카오스)을 질서(코스모스)로 만드는 과정이다.
과학과 신앙이 충돌하는 듯한 현상 앞에 그리스도인들은 회피하거나 과학이 틀렸다고 반론을 펴거나 심지어 과학을 적대시하는 태도로는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한다.
오상철 장로
<시온성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