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오래 살기를 원한다. 몇 살쯤 살면 적당할까? 개인의 건강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몇 살이 적당할 것 같다는 등의 대답은 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현실성도 없어 의미가 없다.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것이 모두의 소망이다. 점점 수명이 늘더니 요즘에 와서는 100세 시대를 구가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성경에서 120세를 얘기했다 해서 인간이 제대로 몸을 잘 간수하면서 살면 120세까지는 살 수 있으니 장수의 목표를 120세로 정하는 사람들도 늘어가는 모양이다.
하나님께서는 장수의 축복을 약속하셨다. 그러나 아무나 다 그 복을 받을 수는 없는 것 같다. 오로지 그분의 의사에 딸린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이 80이 넘고 보니 오직 감사와 순종하려는 노력 이외에 다른 생각이 없다. 이제껏 살게 해 주신 것에 감사하고 게다가 건강하게 살아서 잘 걸어다니게 하시니 감사하고 감사할 것이 하도 많아서 다 열거하기 힘들다. 아파도 감사, 힘들어도 감사, 그러다 보니 늙음이 감사하다는 생각에 이른다.
교회에서 김형석 박사님을 강사로 모시고 말씀을 들었다. 우리 교회 창립자인 이일선 목사님과의 인연이 두터워 그 당시 우리 교회에 모셔서 청년부 등을 지도하셨다는 인연에서 방문해 주신 것 같다. 105세가 내일 모레라고 생신 케이크도 차려드렸다. 얼마나 건강하신지 눈을 의심할 지경이다. 3년 전 다른 곳에서 강의를 들었을 때보다 오히려 더 꼿꼿해지신 것 같고 자세 하나 흐트러짐이 없으시다. 서계시는 모습이 노인이 아니라 청년 같다. 부축 없이 걸으신다. 말씀 또한 젊은이보다 더 정연하다.
어디서 저런 건강이 샘솟을까? 측근에게 들은 말 중에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1시간 이상씩 꼭 기도하시는데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눈물로 기도하신다는 말이 떠올랐다. 아아 저 어른은 건강의 복뿐 아니라 깊은 신앙의 복도 받으셨구나. 그 비결 역시 젊은 날부터의 깊은 신앙심, 하나님과의 깊은 교류, 예수님 안에서 하나님 자녀로 녹아져 버린 덕택에 저토록 아름다운 모습의 노년과 장수와 건강의 축복을 받으셨구나 싶으니 부러워 눈물이 날 지경이다.
이제부터라도 오직 하나님의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기도하는 복을 누리게 하옵소서.
오경자 권사
신일교회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