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음악교실] 548장, 날 구원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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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을 알면 교회사가 보인다 (18)

시편을 노래로 만든 칼뱅의 운율 시편가

프랑스의 장 칼뱅(Jean Calvin, 1509 – 1564)은 가톨릭 박해를 피해 스위스로 망명해 목회 현장에서 학문적으로 제도적으로 개신교 신학의 토대를 완성했다.

칼뱅은 예배에서 회중이 하나님을 찬양해야 한다는 것과, 반드시 시편만을 노래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저서인 ‘기독교 강요’에서 시편가 찬양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1538년 칼뱅은 스트라스부르에서 위그노 회중과 예배를 인도하며 독일어 시편을 접하고 프랑스어 운율 시편가(韻律詩篇歌, metrical psalter)를 만들기로 작정했다. 운율 시편가란 시편의 본문을 노래할 수 있도록 운율을 붙여 변형한 시편가이다. 예컨대, 시편 100편 “온 땅이여 여호와께 즐거운 찬송을 부를지어다 기쁨으로 여호와를 섬기며 노래하면서 그의 앞에 나아갈지어다”를 “온 땅이여 여호와께/ 즐거운 찬송부르자/ 주 섬겨 노래하면서/ 주 앞에 나아갈지라”의 8.8.8.8. 운율로 노래할 수 있도록 바꾸는 것이다.

칼뱅은 시편 전체를 프랑스어 시편가로 바꾸기 위해 프랑스 궁정 시인 마로(Clément Marot, 1496 – 1544)에게 작시를 의뢰해 1539년에 ‘일부 운율 시편과 찬송가’(Aulcuns Pseaulmes et cantiques mys en chant) 초판이 출판되었다. 마로의 12편, 칼뱅의 6편을 포함해 18편의 시편과 십계명, 시므온의 노래와 사도 신조 등이 수록되었다. 이후 제네바로 돌아와 ‘마로와 베즈가 지은 프랑스어 운율 시편가’를 출판했고, 마로가 사망하자 베즈(Théodore de Bèze, 1519 – 1605)에 의해 계속되었고, ‘교회 기도와 성가의 형식’, ‘다윗의 시편 83편’에 이어 1562년에 마침내 150편의 모든 시편이 운율 버전으로 완성되어 발행되었다.

찬송가 548장, ‘날 구원하신’(Je te salue, mon certain Redempteur)은 칼뱅이 지은 찬송 시로 우리 찬송가에 실려 있다. 이 찬송은 1545년 출판된 스트라스부르 판 마로의 시편가에 수록되었는데, 가톨릭 찬송가인 성모 찬송 ‘살베 레지나’(Salve Regina)의 개신교 버전으로 보인다. 곡명 TOULON은 원래 제네바 시편가의 시 124편의 곡명이다. 

송영(Doxology)으로 알려진 찬송가 1장 ‘만복의 근원 하나님’의 곡조는 시편 100편인 곡명 ‘OLD 100TH’이다.

김명엽 장로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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