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의 길] ‘심방’과 ‘신앙상담’이 목회에 끼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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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는 교회를 통해서 한 사람의 영혼을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돌보는 일이라 하겠다. 이것은 단지 강단에서의 설교와 행정적 운영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참된 목회는 현장에 있는 성도의 삶 속으로 찾아가는 사역, 즉 심방과 신앙상담을 통해 그 진정성을 드러낸다고 하겠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친히 사람을 찾아가시고, 눈물 흘리는 자 곁에 계셨던 것처럼, 목회자는 고통받는 자의 문을 두드리고, 질문하는 자의 마음에 응답하며, 길 잃은 자를 찾아 나서야만 한다.

심방은 단순한 안부 방문이 아니라, 그것은 한 영혼의 삶의 현장 속에 찾아가 말씀과 기도로 동행하는 목회의 핵심 사역이라 하겠다. 성도는 교회 안에서뿐 아니라 가정, 직장, 병상, 요양원 등 다양한 삶의 자리에서 신앙의 도전을 마주하고 있으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아파하며, 말씀으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일이 바로 심방이라 한다.

예수님은 회당보다 마을, 도시보다 골목을 찾으셨고, 군중보다 한 사람에게 집중하셨다. 심방은 바로 이 예수님의 목회 방식을 계승하는 사역이다. 주님은 “내가 병들었을 때에 너희가 찾아왔고…”라고 말씀하시며(마 25:36), 심방을 목양의 실천으로 여기셨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심방을 통해 성도의 삶을 이해하고, 말씀을 구체적인 상황 속에 적용하며, 관계 속에서 사랑을 나누게 됩니다. 이처럼 심방은 설교 강단과 맞닿은 영적 통로이며, 말씀을 삶으로 연결하는 다리가 되는 것이다.

신앙상담은 단지 문제 해결의 도구가 아니라, 신앙의 여정을 함께 걸어주는 아름다운 동행이다. 상담은 성도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그 안에 있는 갈등과 아픔, 의심과 혼란을 정직하게 마주하게 돕는다. 특히 오늘날과 같이 정신적, 영적 갈등이 깊은 시대에는 단순한 조언이나 권면을 넘어, 말씀에 기반한 성경적 상담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신앙상담은 먼저 잘 듣는 일에서 시작된다. 

야고보서 1장 19절은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라고 교훈한다. 목회자는 성도의 이야기를 비판 없이 들어주고,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며 말씀과 기도로 그 내면을 헤아려야만 한다. 또한 상담자는 성도의 상황을 자기 기준으로 재단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 앞에서 그 영혼을 도우려는 섬김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신앙의 의문, 가족의 문제, 죄의 유혹, 영적 침체 등 다양한 고민 앞에서 상담자는 말씀으로 분별하고, 진리로 인도하는 자로 서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심방과 상담은 단순히 개별 사역이 아니라, 전체 목회를 견고히 세우는 기둥이라 하겠다. 목회자는 강단에서 말씀을 선포하지만, 심방과 상담을 통해 그 말씀이 구체적인 삶 속에서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다시 복음의 중심으로 이끌어야 한다. 어떤 목회자는 설교에서는 강하지만, 심방이나 상담에서 거리를 두며 영혼의 상태를 외면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둘을 분리하지 않으셨다. 진정한 목회는 성도와 함께 밥을 먹고, 아픔을 나누고, 기도하면서 이루어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간과하지 말아야 하겠다.

특히 병상 심방, 위기 가정 심방, 청년들의 진로와 신앙의 문제, 노년의 외로움 등은 오늘날 더욱 섬세하고 민감하게 접근해야 할 영역이라 하겠다. 그것은 목회자가 단순한 조언자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랑을 삶으로 전달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정기백 목사

<포항하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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