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루터는 저명한 신학자이자 뛰어난 설교가였다. 그는 비텐베르크 대학에서 성서신학 교수로 강의하면서 부속 교회당과 수도원에서도 설교를 했는데, 수도원에서 수사들에게 설교할 때는 라틴어를 사용했으며, 설교를 통해 죄사함을 받은 성도들이 성화의 과정에서 하나님의 영에 인도받으며 살아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구원과 성화, 인간의 지속적인 연단, 성령의 역할, 세례의 의미, 이단의 위험성, 그리고 말씀의 필요성에 대해 깊이 다루었다.
그는 신학자로서 많은 글을 쓰고 성경에 기초한 바른 신앙이 무엇인가를 가르쳤다. 그는 종교개혁을 일으킨 후에 1520년에 세 편의 논문을 썼다. ‘독일 기독교 귀족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교황권을 비판하고 세속 권력이 종교개혁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해 ‘교회의 바벨론 포로’라는 글에서는 로마 가톨릭교회의 성례 제도를 비판하며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크리스천의 자유’라는 논문에서는 신앙과 자유의 관계를 설명하며 믿음만으로 구원받을 수 있음을 주장했다. 1529년에는 성직자들을 위한 교리서인 ‘대교리문답’과 평신도들을 위한 ‘소교리문답’을 발간했다. 그리고 1534년에는 독일어 성경을 번역해 일반 신자들이 직접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루터는 한편 기도의 사람이었다. 그는 아무리 연구에 몰두했을 때라도, 최소한 세 시간 이상 기도하지 않은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어느 날 제자 하나가 그의 기도를 들을 수 있는 행운을 가졌다. 그리고 기도 소리를 통해 루터의 신앙이 얼마나 확고한지 알 수 있었다. 루터의 기도는 마치 아버지나 친구에게 이야기하는 것처럼 느낄 정도로, 다정한 감정과 깊은 신앙, 확고한 소망을 포함한 대화였다. 그는 이렇게 기도했다. “나는 당신이 나의 하나님이며, 우리들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당신이 당신의 자녀들을 박해하는 자들을 부끄러움으로 감싸실 것을 확신합니다. 만일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당신도 우리도 모두 실패입니다. 이 사건은 당신께 달려 있습니다.”
루터는 단순한 설교자나 신학자가 아니라 기도의 사람이었다. 그의 기도는 믿음의 뿌리를 더욱 깊게 만들었고,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지속하는 원동력이었다. 그는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 의지하며, 종교개혁의 길을 걸어갔다. 그리고 그의 기도는 오늘날에도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신앙의 본질을 깨닫게 하는 귀한 유산으로 남아 있다.
문성모 목사
<전 서울장신대 총장•한국찬송가개발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