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길] 기업가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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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의 길로 들어선 것은 군(軍) 생활과의 절대적인 영향과 인연으로 이루어졌다. 돌이켜 보면 나의 군 생활은 생각과는 달리 참으로 편하고 유익한 인생과 후일의 삶을 도모하는 데 많은 지식 습득과 체험 경험도 함께 가지는 가운데 끝났다.

경북 경산 소재의 육군경리학교 입교시 당시 입교생에게 전교 1, 2등을 하면 자기가 희망하는 대로 자대에 배치해 주겠다는 육군경리학교의 교장 선생의 말씀을 듣고 굳건히 공부한 결과 전교 2등으로 졸업하는 영광을 안았다. 그 결과 당시만 하더라도 장병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곳 중의 하나인 부산 소재의 육군 제3항만 사령부로 발령을 1965년도에 받은 것이다.

다양한 인재들이 각곳에서 모인 이곳에서 나의 인생은 새로이 다시 배우고 여물어졌으며 내 인격의 기초가 완성되어 갔다. 그 환경과 분위기에 적응하면서 후일의 꿈을 이루는 희망과 도약의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그 시기는 나중에 군복무를 마치면 장로교 대전 신학대학교로 복학을 해서 목사가 될 것인가, 아니면 공무원이나 사업을 해서 교회도 돕고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도 보살피며 사회에 다소나마 이바지할까 하는 생각으로 장고를 거듭하던 때였기 때문이다. 혈기왕성할 때였지만 나와 함께 근무하던 장교들이 지금이 가장 좋은 나이와 시기라며 나를 격려해 주고 한편으로는 나의 장래를 은근히 염려 배려하며 희망을 주던 시기였다. 일면 군생활을 하며 나름대로 영어회화 공부에 취미를 붙이며 군생활에 적응해 갈 때였다.

어느 가을날 당시까지 군에서도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다니던 ‘새마을교회’의 선임 장로 한분이 자기가 하고 있는 포장회사가 있으니 제대 후 같이 한번 해볼 요량이 없느냐고 은근히 물으시는 것이었다. 자기 딴에는 그간 나를 주의깊게 살펴보았다며 운을 떼는 것이 아닌가. 문현동에 위치한 당시의 포장회사는 직원 10여 명에 회사명은 ‘제일지기’로 당시에 유명한 부라더미싱과 영도에 있는 대한도자기회사에 납품하는 영세 가정공업 형태의 수준이었다. 이유인 즉 선임장로는 오래 전부터 건강이 별로 좋은 상황이 아니었다.

딱히 직업이라고 정한 게 없던 시기요, 제대 이후의 취업을 염려하고 고심하던 때라 며칠을 장고 끝에, 그분 장로가 온후한 성품에 독실한 기독교 신자요, 충청도 동향인데다 어느 정도 믿음과 신뢰가 갔던 터라 함께 그 회사를 하기로 작정했다.

당시의 내 예감과 직감으로는 산업화의 기초 단계로 조금씩 상승하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가 마음에 와닿을 때였다. 사업을 하려면 우선 계산이 빨라야 하는 과정도 이즈음에야 눈치로 알게 되었다.

당시의 신문기사나 경제지표, 향후의 전망 등을 나름대로 분석해 본 결과 우선 손해는 가지 않겠다는 신념이 섰고 즉시 동참을 결정한 것이다. 그리고는 온 힘과 열성을 다해 회사 일에 매달렸다. 나름대로 기계들이나 여러 구조물들을 익히며, 손쉽게 일하고 시간이 절약되는 쪽으로 설비물들을 재배치하고 직원들에게 우선 모두가 자기 회사라는 개념을 심어주며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초점을 맞추었다.

내 안에 나도 모르는 사업가로의 재능이 있었는지 공장은 얼마 안가 직원이 20여 명으로 불어났고, 일감은 주야로 공장을 가동해야만 수주물량을 감당할 만큼 호황의 국면을 맞고 있었다. 동업자인 장로님도 좋아했음은 물론이다.

1974년도에는 신발, 봉제, 섬유 중심의 1차 산업을 정부에서 권장하던 시기였으므로 회사도 독립해 사상공단으로 이전하게 되었고 상호도 ‘신진수출포장’으로 개명하게 되었다. 한 단계 도약이었다. 다시 상세히 열거하자면 김해 자유에 1986년 11월에 ‘신진수출포장’으로 재창업하게 된 것이다.

이때는 수출입국 중심으로 정부의 모든 체제와 형태가 돌아가던 추세라 회사 설립과 공장 가동을 정부가 중심이 되어 배려하고 권고하던 시절이었다. 모든 것이 처음 회사를 인수할 때의 나의 생각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너무나 나의 생각대로 모든 게 순조롭게 되는 바람에 신바람이 절로 날 지경이었다.

양한석 장로

• 문현중앙교회

• 시인 

• 정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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